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인성 키우고 타인 배려해야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인성 키우고 타인 배려해야
  • 오풍연
  • 승인 2019.04.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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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유지 받들려면 현아-현민 셋 모두 사람 바뀌었다는 얘기 들어야

[오풍연의 이슈파이팅] 조양호 회장이 12일 새벽 시신으로 돌아왔다. 항공산업을 일으킨 그의 공은 평가받아야 한다. 아내와 자식들의 일탈은 그도 어찌할 수 없었다.

이제는 남은 사람들이 대한항공을 더 성장시켜야 한다. 아들과 두 딸의 몫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은 여전히 오너 경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원태도, 조현아도, 조현민도 더 이상 아버지 조 회장 명예에 금가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말로만 윤리경영을 외치지 말라. 실천이 중요하다.

상주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 함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빈소로 향했다. 입국 직후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조 사장은 "마음이 참 무겁다"면서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앞으로의 일은 가족들과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언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사실 조 회장은 자식 복이 없었다. 셋다 크고 작은 사고를 쳐 조 회장은 물론 대한항공에도 나쁜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조원태는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능력보다는 가족 경영의 하나로 본다. 큰 딸 현아와 작은 딸 현민은 물의를 일으켜 경영에서는 손을 뗀 상태다. 두 딸도 경영에 컴백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하겠다.

이들 셋에게 인생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먼저 인성을 키우길 바란다. 사람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셋이 한 행동을 되돌아 보라. 무엇 때문에 지탄을 받았는지 잘 알 게다. 사람은 똑같다. 셋은 그렇지 못했다. 자기네가 특별한 사람인 양 행동했다. 앞으로 절대로 그런 행동을 또 다시 되풀이 하면 안 된다.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 어렵지 않다. 남의 말을 경청하면 된다. 경청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항공산업도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 아버지 조 회장은 8대의 항공사를 166대의 비행기를 보유한 세계적 항공사로 키웠다. 항공사 역시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그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조 회장도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잘 협력하라”는 유언을 남겼을 듯하다.

다음은 겸손해야 한다. 재벌 2~4세들에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다. 바로 겸손이다. 상대적으로 예의가 바를 경우 더 돋보인다. 흔치 않아서다. 꼭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조 회장 세 자녀에게는 특히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 형제들처럼 재산을 갖고 다투는 일도 없어야 한다. 얼마나 민망한 일인가.

대한항공 세 자녀에게는 윤리선생, 즉 가정교사가 있었으면 한다. 그것도 엄한 선생이 필요하다. 나도 해 줄 용의가 있다. 셋 모두 사람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아버지가 일군 대한항공을 계속 유지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사회 공헌에도 신경을 쓰면 좋겠다. 대한항공이 좋은 일 했다는 소리는 거의 들어보지 못해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노조위원장,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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