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미국에 왜 갔나...늘상 하는 발표 뿐
문재인 대통령, 미국에 왜 갔나...늘상 하는 발표 뿐
  • 오풍연
  • 승인 2019.04.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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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3일간 정상회담 성과치곤 너무 빈약...굳이 미국에 안가도 됐을 듯

[오풍연의 이슈파이팅] 12일 새벽(미국 시각 11일 오후) 한미정상회담이 끝났다. 그런데 발표 내용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왜 미국에 갔는지 모르겠다. 물론 정상끼리는 자주 만날수록 좋다. 친목 도모도 외교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남북미 관계가 다시 경색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갔을 터인데 청와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짤막하게 설명했다. 그것을 한 번 보자. 정 실장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 방안에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평가하고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늘상 하는 말이다. 미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정 실장은 또 “양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라고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추진할 계획임을 설명했다”면서 “또 차기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할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실 이런 브리핑은 하나마나다. 뻔한 얘기인 까닭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가 둘만의 약속을 따로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단독정상회담에 부인들도 배석해 긴밀한 얘기는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1박3일간 정상회담 성과치고는 너무 빈약하다고 할까. 굳이 미국에 가지 않고도 전화를 통해 얘기를 나눠도 될 법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 2차북미정상회담은 처음 희망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이번 회담은 하노이회담의 실패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회담입니다. 그러나 국민 언론의 관심도는 뚝 떨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손흥민 선수처럼 패스도 골도 넣으셔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둡게 보기에 제 예측이 꼭 틀리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박 의원이 회담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박 의원 역시 어둡게 보고 있다는 뜻이었다.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말이 더 귀에 들어왔다.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 대북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기자들 물음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기가 되면 북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남한에 대해 미국의 눈치를 너무 보고 있다고 비난하는 대목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선 남북미 관계의 동력을 살려야 한다. 문 대통령이 중심을 잘 잡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낀 형국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노조위원장,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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