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지난달 외화예금이 65억3000만 달러가 줄어들었다.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1년 반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화 예금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9년 3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7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9월 말(636억6000만달러) 이후 1년 6개월만에 최저 액수다. 여기서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을 의미한다.
전달보다 65억3000만 달러가 줄어들면서 감소 폭은 지난해 6월 말(71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018년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외화예금 잔액이 700억 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달러화 예금(565억8000만 달러)의 감소폭(59억2000만 달러)이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일반 기업과 개인이 달러를 팔면서 달러화 예금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원화가치는 2월 말 달러당 1124.7원에서 지난달 말 1135.1원으로 하락했다.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매도와 기업 결제 자금 지급이 늘면서 엔화 예금(41억3000만 달러)은 전달보다 4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주체별로 보면 지난달 기업예금(536억 달러)은 56억1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개인예금(135억5000만 달러)은 9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에서 대부분인 59억5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은지점은 5억8000만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536억달러로 전월보다 56억1000만달러 빠져 감소세를 주도했다. 개인예금은 9억2000만달러 감소한 135억50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