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에는 할인으로 '맞불'…유통업계 최저가 '특가 전쟁'
할인에는 할인으로 '맞불'…유통업계 최저가 '특가 전쟁'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19.04.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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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배송' 앞세운 쿠팡 공세에...e커머스 업체들 '특가'로 맞불
유통업계 최저가 특가 전쟁중인 커머스 업체들 [사진출처=각사]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10년 전 유통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10원 전쟁'이 재현될 조짐이다. 이마트가 '국민가격'을 내세우자 롯데마트는 경쟁업체보다 10원이라도 더 싸게 팔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하루만에 이마트는 '국민가격'과 '블랙이오'를 동시에 진행하고, 홈플러스는 '가격혁명' 행사로 맞불을 놓았다. 특히 이번 가격 경쟁은 대형마트 업계뿐만 아닌 e커머스 업계로 확산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빠른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을 시작으로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은 생존의 위기에 몰리자 특가전략을 들고나왔다. 20여 년간 유통을 지배했던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특가의 다른 이름인 ‘초저가’로 승부수를 던졌다.

올 들어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하고 있는 마케팅 행사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만 이들이 내세우는 것은 하나다. 특별하게 싼 가격, ‘특가’다. 스마트 소비자의 등장과 쿠팡 등이 시작한 가격경쟁의 여파다. 과거처럼 1000원짜리 할인 쿠폰을 안겨주거나 10~20% 할인해 주는 것으로는 소비자를 머물게 할 수 없다.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실시간 가격 비교를 통해 이 정도 할인은 금세 찾아낸다. 눈에 뜨이려면 30~40% 세일은 기본이다. 항공권을 1000원에 판매하는 등 사실상 공짜로 나눠 주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소비자를 끌어와야 한다는 절박함이 이들을 특가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대형마트의 공세에 온라인 업체도 승부수를 띄웠다. 쿠팡은 직매입 과정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부 제품을 제조사에서 매입하는 가격보다 싸게 파는 시스템(20% 역마진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11월부터 특가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차별화된 가격 정책에 집중하기 위해 '투데이특가·히든프라이스·11특가·타임특가' 등 날마다 다른 특가혜택을 진행하고 있다. 티몬은 큐레이션(다양한 정보 가운데 사용자가 관심 가질만한 내용만을 골라 선별해주는 서비스) 쇼핑을 토대로 숫자 및 타임 마케팅을 통해 특정 제품을 최저가가 아닌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롯데마트 제공]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가격 경쟁은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나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해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업체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상품 수와 시간을 정해놓고 판매하다 보니 구입하지 못한 일부 소비자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한다. ‘미끼’처럼 상품을 내세워 쇼핑몰에 들어오게 하거나 매장을 방문하게 한 뒤 실제론 다른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충동구매를 유도한다는 비판도 있다.

그럼에도 당분간 특가 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유한익 티몬 이사회 의장은 “좋은 물건을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발견형 쇼핑이란 카테고리는 유통업의 핵심”이라며 “쇼핑의 재미를 준다는 측면에서 유통사들의 특가 경쟁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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