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4세 승계로…이재현 CJ회장 장남 이선호 첫 지주사 지분 확보
CJ그룹 4세 승계로…이재현 CJ회장 장남 이선호 첫 지주사 지분 확보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4.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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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 쪼개 후 IT부문은 CJ(주)의 자회사로...IT 부문 분할 후 CJ지주 100% 자회사로 편입
                                 ▲이재현 CJ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CJ그룹이 4세 경영 채비에 나섰다. 

CJ그룹은 29일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를 IT부문과 유통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IT부문은 지주사인 CJ의 자회사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ENM상무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도 CJ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그룹의 지배회사 주주명부에 4세들의 이름이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4세 경영 준비에 나섰다는 평가다. 

CJ는 이번 기업분할이 IT사업부문을 신성장 사업군으로 키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선호 부장이 지주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다는 점에서 CJ의 4세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과 IT 부문 법인을 분리해 이 가운데 IT 부문을 CJ주식회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분할은 인적분할로 진행되며 분할비율은 IT 사업 부문 45%, 올리브영 55%로 정했다. IT 부문은 CJ주식회사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5444487이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배분한다.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는 IT 부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IT 부문과 CJ파워캐스트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707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 규모다.

 ▲이재현 회장의 자녀들인 이선호(왼쪽)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오른쪽) CJENM 상무

IT 사업 부문 신사업은 ▲그룹 IT서비스 클라우드화 및 유망 스타트업 투자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타깃 광고 등을 맡는 디지털 마케팅 ▲몰입형 콘텐츠 기술 관련 투자 및 연구개발을 진행할 디지털체험 등 3대 축으로 개편된다. 활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외부 투자 및 제휴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리브영도 지난 20년간의 투자를 통한 유통 신시장 개척 및 중소 제조업체와의 협력 체계 구축 등 독보적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온라인 확장을 추진한다.

CJ 관계자는 "기업분리 후 IT 사업 부문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하고, 올리브영은 세계 시장 확장과 온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CJ그룹의 이번 개편과 관련해 4세 시대를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간의 주식교환을 통해 이재현 회장의 자녀들이 CJ그룹의 지주사인 CJ에 지분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CJ그룹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지주사인 CJ가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이번 분할 후 주식교환에 나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경우 지주사인 CJ가 전체 지분의 55.01%를 보유 중이지만,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이 17.97%, 장녀인 이경후 상무가 6.91%를 보유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과 CJ가 지분을 교환하게 되면 이 부장은 처음으로 CJ의 지분 2.8%를 보유하게 되며, 이 상무 역시 기존 0.13%에서 보유 지분이 1.2%로 늘어난 예정이다. 

여기에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분할은 총수일가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공정위는 그동안 CJ올리브네트웍스의 내부거래를 지적한 바 있다. 실제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 내 주력사인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 등으로부터 37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인적분할 및 주식교환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이슈에서도 자유로워지는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자녀들인 이경후 상무와 이선호 부장은 이미 그룹 내 주요 사업부문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며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편은 경영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이란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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