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왜들 이러나? 인력 빼가기 다툼할 때인가
LG-SK 왜들 이러나? 인력 빼가기 다툼할 때인가
  • 오풍연
  • 승인 2019.05.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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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비밀 빼가는 것은 절도...두 대기업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오풍연의 이슈파이팅]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기업 비밀 침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소송까지 하고 있다. 어쨌든 낯 부끄러운 일이다. 국내 3 ․ 4위 기업간의 다툼이기도 하다. 관련 기사를 쭉 읽어 보았다. 나도 당사자가 아니라서 저간의 사정을 잘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단순하게 볼 때는 직원 76명이나 빼간 SK 측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한 번 보자. 한두 명, 나아가 몇 명이라면 모르겠다. 70여명이 이직했다면 달라진다. SK 측은 모두 제발로 왔다고 하는데 누가 믿겠는가. 직업 선택 및 직장 이전의 자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순전히 상식적으로 본 것이다. LG가 문제를 제기하니까 SK 측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한다. 방구 뀐 놈이 성낸다던가.

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LG화학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제기한 의혹과 관련, “SK이노베이션을 깎아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에서 핵심인력 76명을 빼갔다며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했다.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인 SK 베터리 아메리카가 있는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인력 빼오기 식으로 채용한 적이 없으며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며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이자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한 데 따른 국익 훼손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11년에도 다툰 적이 있다. 분리막 특허권과 관련해 소송전을 펼쳤다. LG화학은 자사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분리막 코팅 기법을 SK이노베이션이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 전기자동차 리튬 이온 전지 관련 특허권이었다. 3년여간의 소송전 끝에 두 회사는 "각사의 장기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2011년부터 진행해온 세라믹 코팅 분리막 특허와 관련한 모든 소송과 분쟁을 종결하기로 하고 관련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합의를 해야 한다. 두 대기업이 싸움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후 사정을 잘 모르겠으나 LG 측이 더 억울해 할 것 같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사 연구개발비로 1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전지분야에만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배터리 등 전사 연구개발비가 2300억원(2018년 사업보고서 기준) 수준"이라며 "LG화학의 2차전지 관련 특허건수는 1만6685건인데 비해 SK이노베이션은 1135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남의 기업의 비밀을 빼가는 것도 절도다. 핵심 인력은 그 수단이다. 내 눈에는 SK 측의 잘못이 있는 것처럼 비친다. 나만 그럴까.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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