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봄·여름철 들쥐나 진드기에 의한 감염자 수가 매년 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진드기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린 환자가 866명에 달한다. 이 중 20%인 174명이 목숨을 잃었다.
감염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016년 165명에서 2017년에는 272명으로 늘었다. 지난 2018년에도 259명이 감염됐다.
특히 봄·여름철인 3~8월경 감염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62명에서 2017년 141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152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벌써 2명이 SFTS에 걸렸다.
가을철 감염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년 봄·여름철 감염자 수가 늘고 있다.
최근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등산이나 캠핑 등 나들이를 즐기는 인파가 많아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FTS 외에 진드기가 옮기는 쓰쓰가무시증 역시 조심해야 한다. 지난 7일 기준 올해에만 266명이 이 병에 걸렸는데, 예방 백신이 없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 외에도 들쥐로 인한 신증후군 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 역시 봄·여름철 주의해야하는 감염병 중 하나다.
렙토스피라증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간부전이나 신부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보건당국은 “급성 발열이나 출혈, 신부전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신증후군 출혈열은 들쥐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나들이할 때는 돗자리를 지참하고 긴 옷을 입는 게 좋다”며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면 반드시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 게 예방 수칙의 하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