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삼바가 삼성을 삼키나?...백 상무 '입'에 걸린 삼성의 명운
[조명] 삼바가 삼성을 삼키나?...백 상무 '입'에 걸린 삼성의 명운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9.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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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상무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부자료 삭제 지시 혐의…사업지원TF가 증거인멸 주도한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현호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현호 사장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정현호 사장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증거인멸을 주도한 사업지원TF는 '또 다른' 미래전략실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8일 영장이 청구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백모 상무 등은 검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예상됐던 지난해 여름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로 출근해 직원 수십명의 휴대전화·노트북 등에서 이 부회장을 뜻하는 'JY'나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문건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바이오의 회계 처리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밀접히 연결돼 있으며 사업지원TF가 주축이 되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 상무의 직속상관은 정현호 사장...옛 미전실 출신으로 이재용 부회장 최측근

백 상무의 직속상관은 정현호 사장이다. 옛 미래전략실 출신인 정 사장은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이 부회장과는 1990년대 중반 미국 하버드대에서 함께 공부한 인연이 있다. 정 사장은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을 가장 자주 면회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에서 경영진단팀장, 인사지원팀장 등 핵심보직을 두루 맡았다.

정 사장이 미전실에 근무하던 시절에 삼성의 바이오 산업 진입과 이를 토대로 한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 이 부회장의 승계 일단락 등의 절차가 진행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2월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정사장은 일단 삼성을 떠났지만 9개월 만인 그해 11월 사업지원TF 팀장으로 컴백했다. 이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가운데 발표된 조직개편이었다.

사업지원TF는 이 부회장 체제에서 '소수 정예'의 미래전략실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계열사 간 조율’이라는 표면상 목적과는 달리 이 부회장의 그룹 승계를 위한 일을 주로 해온 것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정 사장의 지휘 아래 사업지원TF는 현재 4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미전실 규모가 200여명에 비해 외형적으로는 축소된 것이다. 42명 가운데 임원은 14명으로 3분의 1 수준이다. 정 사장 외에 부사장 4명, 전무 2명 등으로 꾸려졌다. 임원 14명 가운데 3명을 제외하곤 모두 미전실 출신이다.

백 상무, 분식회계와 경영권 승계 작업의 모든 것 알고 있는 몇 명 안되는 핵심

백 상무는 지난해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발령이 났는데 그 전에는 삼성에피스 커머셜본부에서 임원을 맡고 있었다. 당시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의 회계문제를 살피고 있었고 검찰 수사가 임박한 시기였다.

삼성에피스 소속 임원을 삼성전자 핵심부서로 옮긴 것 자체가 증거인멸 등 후속 작업으로 조직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결국 백 상무는 분식회계와 경영권 승계 작업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룹내 몇명 안되는 인사라고 볼수 있다. 백 상무가 구속될 경우 이 부회장과 정 사장의 운명은 사실상 백 상무의 입에 달리게 된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삼성전자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와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이날 오전 10시 6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한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 등 단어를 문건에서 지우라고 지시했나", "윗선 지시를 받았나"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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