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만난 김상조 공정위원장, "재벌개혁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
중견그룹 만난 김상조 공정위원장, "재벌개혁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9.05.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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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여러 차례 지적…“일감, 중소기업에 개방해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출처=연합뉴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5대 중견그룹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대주주 일가 개인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근절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총자산 순위 11~34위인 15개 중견그룹의 CEO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석태수 한진 부회장, 박근희 CJ 부회장, 신명호 부영 회장 직무대행, 이광우 LS 부회장, 박상신 대림 사장,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김규영 효성 사장, 이강인 영풍 사장, 박길연 하림 사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 유석진 코오롱 사장, 김택중 OCI 사장, 여민수 카카오 사장, 김대철 HDC 사장, 주원식 KCC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재계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간담회 인사말에서 “일감 몰아주기와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는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중소 협력업체,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부당하게 희생시키는 그릇된 관행”이라며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일감 몰아주기 관행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일감을 독식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공정한 경쟁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다”며 “대기업이 계열사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기업의 핵심역량이 훼손되고, 혁신성장의 유인을 상실해 세계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감을 중소기업에게 개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배 주주 일가가 비주력ㆍ비상장 회사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계열사들의 일감이 그 회사에게 집중되는 경우에는 합리적인 근거를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경쟁 입찰의 확대 등을 통해 능력 있는 중소기업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일감을 개방해달라”고 전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중견그룹도 동참해달라는 요청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자발적인 순환출자 해소와 같은 바람직한 변화가 시장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견그룹 전문경영인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재벌 개혁에 대한 입장과 의지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엄정한 법 집행, 기업들의 자발적인 변화, 입법적 조치 등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일관된 속도와 의지로 재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재계의 요청이 있으면 자리를 다시 마련할 것이며, 이를 통해 정부와 재계 간 상호이해의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술 탈취와 관련해서는 "하도급법, 상생협력법, 부정경쟁방지법 등을 포괄하는 입체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 협력업체가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도급 분야에서 공정한 거래 관행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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