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美 화웨이 거래중단 요구에 좌불안석
LG유플러스, 美 화웨이 거래중단 요구에 좌불안석
  • 최현정 시민기자
  • 승인 2019.05.24 15:4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사용...일단은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
도시바, 파나소닉 등 몇몇 부품사 "거래 중단 보도 사실 아니다" 적극 해명
엘지 유플러스 로고
                                                                  LG유플러스 로고

[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데 따른 파장이 국내에도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 삼성 등 주요 기업에게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가장 좌불안석인 기업은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LTE에 이어 5G도 화웨이 장비를 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지역에 사용하며 기지국 구축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LG유플러스는 일단 화웨이 장비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특정 정부나 기관으로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공식 입장을 전달받은 적 없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년까지 5G망에 공급할 화웨이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라면서 "미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지역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구축하지 않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강원도 지역에 화웨이 5G 이동통신 장비를 통해 기지국을 구축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과거 LTE 구축 당시에도 미국의 반발로 서울 용산 미군기지 근처에서는 화웨이 장비 대신 에릭슨 등 유럽산 장비를 사용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상당수 기업들이 화웨이를 배제하라는 미국의 동참요구에 호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고민이 깊다. 자칫 LG유플러스만 고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화웨이의 족쇄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를 LTE망은 물론 5G 주요망에도 이미 상당부분 적용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시작한 5G 서비스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화웨이 통신 장비는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등 이유로 지난해에도 논란이 됐다. 당시 SK텔레콤과 KT는 화웨이 장비를 제외시키고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3사 장비를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3사에다 화웨이 장비를 추가 도입했다. 화웨이 제품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데다 호환성과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게 LG 유플러스의 설명이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에 대한 글로벌 제재가 심해지면 장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5G 도입 초기라는 점에서 기지국 조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화웨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마케팅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 것으로 보도됐던 외국기업 가운데 몇몇 주요기업들이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거래를 지속하겠다고 공표하고 나섰다.

일본 도시바는 지난 23일 미국산 부품이 포함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중국 공식 사이트에 성명을 올려 화웨이에 대한 모든 제품의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은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파나소닉도 이날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화웨이는 우리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일부 인터넷 언론들이 전한 거래 중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TSMC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화웨이에 대한 공급 중단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독일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온은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중단했다는 한 일본 신문 매체의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운영하는 구글이 정부지침 준수를 명분 삼아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고수하고 있고 미국 인텔, 퀄컴, 브로드컴, 영국 ARM 등 기업들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해 국내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은 관세뿐만이 아니라 경제산업 분야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게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자유시장경제 진영과 국가주도경제 진영과의 패권 경쟁이라는 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