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기자] 한국인들은 싼 전기값 덕분에 전기 남용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보다 많은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27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1인당 전기사용량은 지난해 10.2MWh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9.9MWh)보다 3.3% 증가했다.
가구당 사용량은 가정용이 5.2MWh로 전년보다 4.8%, 공공서비스 부문은 22.3MWh로 1.4% 각각 증가했다. 산업용 생산부문은 경기불황으로 전년에 비해 0.6% 줄어든 137.2MWh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정용 전기사용량이 급증한 것은 극심한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이 증가했기 때문이며 전기 누진제 완화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정용으로 사용한 전기는 총 7만2895GWh(기가와트시)로 전년보다 6.3% 증가해 1993년 전력통계를 집계한 이래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의 1인당 전기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의 경우 2000년 5.1MWh에 비해 2배다.
가정용의 호당 전기사용량은 2000년 3.6MWh에서 2018년 5.2MWh로 46.8% 증가했고 공공서비스 분야는 9.9%, 산업용 생산분야는 10.7% 늘어나 가정용 전기사용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1인당 전기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유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전기요금을 들었다.
2017년도 기준으로 주거부문 전력요금의 경우 한국을 지수 100으로 놓고 볼 때 일본 208, 영국 189, 미국 118로 한국이 가장 저렴했다.] 산업부문에서도 일본 153, 영국 128, 미국 70으로 미국을 빼면 한국이 가장 쌌다.
국내 산업구조가 에너지 효율이 낮고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형태인 점도 주된 문제의 하나로 지적된다.
작년 전체 전기사용량에서 산업용(55.7%)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정용(13.9%)의 4배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