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수사와 이재용‧정현호의 선택
삼성바이오 수사와 이재용‧정현호의 선택
  • 오풍연
  • 승인 2019.05.3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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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삼성전자 부사장 2명 또 영장청구...총수 일가 재산 '관리' 역할

[오풍연의 이슈파이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거인멸 수사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정현호 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 넘는 수사라고 할 수 있다. 증거인멸은 삼성바이오에서 이뤄졌는데 삼성전자 임원들이 잇따라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증거인멸이 이루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앞서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30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안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이모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 부사장이 어린이날 공휴일이었던 작년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모여 검찰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의 책임을 물은 셈이다.

검찰은 이들 부사장을 포함한 삼성 수뇌부가 작년 5월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조치사전통지서(위반 사실과 예정된 조치 내용 등을 안내하는 절차)를 수령함에 따라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회의를 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부사장은 모두 삼성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 소속 출신이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및 증거인멸 작업을 주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김태한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고, 김 대표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검찰은 김 대표와 김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박모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는 대신 부사장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날 영장이 청구된 이 모 부사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사업지원TF에 파견돼 활동했다. 이 부사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과거 이건희 회장 때부터 총수 일가의 재산을 사실상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관련된 자금 흐름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분식회계 의혹과 '승계 작업'이라는 현안 간의 연결고리를 입증할 핵심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안 부사장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사로부터 지분을 되사오는, 이른바 '오로라 프로젝트'의 핵심 당사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지분 재매입을 통해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자는 게 '오로라 프로젝트'다. 그런데 삼성 측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바이오로직스가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 돼 국제 규정에 따라 회계기준을 변경해야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둘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현호 사장. 지금까지 사법처리된 사람의 윗선인 정 사장이 1차 타깃이다. 조만간 소환할 공산이 크다. 그 다음은 이 부회장. 삼성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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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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