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의 이슈파이팅]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8승째(1패)를 따냈다.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정말 잘 한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2대0의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을 거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 경쟁서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은 1.65에서 1.48로 더 낮췄다. 내셔널리그 다승 경쟁은 선두 류현진이 이끌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맥스 프리드, 밀워키 브루어스 브랜든 우드러프가 각 7승으로 뒤를 따르는 양상이다. 류현진은 5월 한달간 6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0.60의 눈부신 성적을 거둬 '이달의 투수'상도 굳혔다.
류현진은 이날도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제구력과 직구, 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5개 구종을 앞세운 다양한 볼배합을 내세워 메츠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득점권 위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위력을 떨치며 절정의 집중력을 과시했다. 투구수는 106개, 볼넷은 1개, 탈삼진은 7개를 기록했다.
7이닝까지 투구수는 100개. 그러나 류현진은 7회말 타석에도 들어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신뢰가 잔뜩 묻어나는 장면. 류현진은 8회 선두타자 니도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어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가 류현진의 상태를 챙겼다. 이후 안타를 하나 더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잡고 켄리 잰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과 박찬호를 비교해 본다. 공은 박찬호가 더 빠르다. 하지만 볼 배합이나 위기관리 능력에선 류현진이 한 수 위다. 박찬호는 쉽게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배짱이 두둑하다. 포커 페이스 만큼이나 흔들림이 없다. 덩치가 큰 미국 선수들도 류현진 앞에서는 주눅이 든다. 헛스윙 하기 일쑤다. 류현진이 잘 던지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도 류현진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면 사이영 상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반에 벌써 8승. 20승을 넘볼 태세다. 이전 박찬호 경기를 볼 때는 조마조마 했는데 류현진 한테는 그런 불안감이 없다. 연타도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 지금처럼만 던져라. 우리 국민도 덩달아 신난다. 그대는 우리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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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