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홍준표의 배틀토론...시도 자체는 참신
유시민‧홍준표의 배틀토론...시도 자체는 참신
  • 오풍연
  • 승인 2019.06.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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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는 진보, 홍은 보수 대변...가끔 이런 토론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오풍연의 이슈파이팅] 유시민과 홍준표가 배틀을 했다. 둘다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붙었을 터. 유시민은 알릴레오, 홍준표는 홍카콜라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배틀은 이름하여 ‘홍카레오’. 자신들을 알리는데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본다. 이런 시도는 참신하다. 둘다 팬도 많고, 욕도 많이 먹는다. 나는 둘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 관점이다. 정치는 인기를 먹고 산다. 결론적으로 볼 때 유시민과 홍준표는 남는 장사를 했다.

둘은 3일 유튜브 공동 방송 '홍카레오'에서 10가지 주제를 두고 160여분 간 '토론 배틀'을 벌였다. 유시민과 홍준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100분 분량으로 녹화한 방송을 오후 10시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통해 동시에 공개했다. 내용은 뻔하다. 유시민은 진보를 대변하고, 홍준표는 보수를 대변했다.

두 사람은 뼈 있는 농담도 했다. 홍준표는 유시민의 정계복귀설에 대해 "내 보기에는 100% 들어온다"고 했다. 유시민이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하자 홍 준표가 "절대는 스님 담뱃대"라고 받아쳐 서로 웃기도 했다. 유시민은 대신 '여권 잠룡'에 대해 "현재 (대권 도전의) 의사를 가진 분들이 한 10여명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홍준표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저는 패전투수가 돼서 불펜에 들어와 있다"면서도 "주전 투수가 잘하면 불펜 투수가 등장할 일이 없지만, 못 하면 불펜에서 또 투수를 찾아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유시민은 홍준표에게 "모서리를 조금만 다듬었으면 좋겠다"면서 "불펜이 아니라 관중석으로 올라와서 저하고 낚시도 다니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배틀은 유시민이 먼저 제안했다. 홍준표로서는 믿지는 장사가 아니니까 바로 받았다. 유시민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둘다 현실 정치에서는 다소 비켜 있지만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할까. 무엇보다 둘에게는 고정 지지층이 있다. 여차하면 세력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배틀을 종종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시민보다는 홍준표가 더 득을 봤다. 지금 홍준표의 정치적 위상은 바닥을 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직전 대선 후보 출신이지만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위세(?)에 가려 존재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런 판국에 토론을 하자고 하니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홍준표도 유시민 못지 않게 토론에 강한 측면이 있다.

두 사람이 종종 토론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것을 욕할 사람이 있을까. 둘의 인기가 지금보다 더 치솟으면 견제가 들어올 공산은 있다. 정치란 그렇다. 남 잘 되는 것 못 본다. 4일 새벽 정치면 뉴스도 둘의 토론으로 도배질하다시피 했다. 흥행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유시민과 홍준표. 둘은 풍운아 기질도 있다. 한국 정치에서 독특한 인물들이다. 내가 보건대 둘 모두 다음 대선에 뛰어든다. 정치는 생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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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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