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사상 첫 파업 예고...우편물 대란 오나?
집배원 사상 첫 파업 예고...우편물 대란 오나?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6.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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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노조 “집배원 충원 없으면 내달 9일 총파업”... 우정본부 "대규모 적자와 예산없어 충원 어렵다"
우정노조 조합원들이 13일 한국노총에서 2019 임단투 승리 및 완전한 주5일제 쟁취를 위한 '쟁의조정 신청·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정노조 조합원들이 13일 한국노총에서 2019 임단투 승리 및 완전한 주5일제 쟁취를 위한 '쟁의조정 신청·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집배원들과 우정사업본부가 인력 충원을 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과도한 업무량에 신음하는 집배원들은 총파업을 예고한 반면 수천억대 적자에 시달리는 우정사업본부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우체사업 역사상 첫 파업으로 우편물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14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찬반투표를 거쳐 사측과 타결이 되지 않으면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우정노조는 공무원 2만여명과 비공무원 7000명이 가입한 우정사업본부 내 최대 규모 노조다. 일반적인 공무원노조는 파업을 할 수 없으나, 우정노조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노동운동 등이 허용되는 현업 공무원으로 구성돼 파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무원노조다.

우정노조의 각종 수당 인상, 집배원 인력증원, 토요일 배달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정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은 오는 26일 종료된다. 이때까지 우정사업본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노조는 30일 파업 출정식을 하고 다음달 6일 집배원 토요근무 거부를 거쳐서 다음달 9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정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전국의 우편 서비스와 택배가 멈추는 물류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아 보인다.

우정노조, 주5일제 정착위해 토요배달 폐지 주장... 우편사업 적자 올해 2000억원, 내년 3000억원 예상

우선 우정노조는 집배원 인력 2000명 이상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은 "집배원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려면 집배원 2000명 인력증원이 필요하다"며 "우정본부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배원들의 초과 근무시간을 보면, 1인당 주평균 7.4시간으로 나타났다. 주 평균 12시간을 초과해 일한 집배원도 2488명에 달한다. 올들어 집배원 8명이 과로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집배인력은 2015년 1만8562명에서 올해 4월 현재 2만256명으로 3년새 9.1% 증가했다. 1인당 배달물량도 1005통에서 869통으로 13.6% 감소하는 등 집배원의 노동조건이 개선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 등 재정여건이 악화돼 당장 인력충원하기에는 어렵다"며 "어려운 재정여건과 우편시장 전망, 우편물량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토요배달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우정노조는 완전하 주5일제가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할 때 토요배달 중단시 서민생활 불편이 초래될 수 밖에 없어 토요배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토요배달 물량은 전체의 14.8%에 달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속적인 적자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당장 대규모 인력증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정본부의 우편사업 적자 규모는 2015년 553억원, 2016년, 674억원, 2017년 1200억원, 2018년 1800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올해 2000억원 이상, 내년에는 3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와 지난 4월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7차례 실무교섭 및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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