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비트코인 1만달러 돌파...페이스북 ‘리브라’ 효과?
재도약 비트코인 1만달러 돌파...페이스북 ‘리브라’ 효과?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6.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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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에 20여개 글로벌기업 동참...가상화폐 신뢰감 높아져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1년여만에 다시 1만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이 얼마 전 가상화폐 '리브라'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사업에는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인 ‘마스터카드’와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 음악 스트리밍업체인 ‘스포티파이’를 비롯해 20여 개 유수 업체가 동참하기로 했다. 그만큼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1일 1만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 1만1000달러를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3일 오전 1시(한국시간 23일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1만717.3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7년 11월이다. 비트코인은 이후 18개월 만에 2만 달러 가까이 올랐지만 그 다음에는 하락을 거듭해 지난해 말 3200달러 선까지 떨어졌었다. 

비트코인의 재비상에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 계획이 결정적이다. WSJ는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주도 아래 암호화폐가 실제 결제수단으로 쓰이면서 주류 금융시장에 편입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사의 메신저나 자회사인 왓츠앱을 이용하는 사람은 내년 상반기부터 전자지갑을 통해 ‘리브라’를 실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브라'를 이용해 식사비나 커피 값을 내거나 온라인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리브라’는 초기에는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되겠지만, 일정 시점부터는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로고/페이스북 제공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은행 전산망을 거치지 않고도 금융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각종 금융 수수료를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가 간  금융 거래 때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현재 금융시스템에서는 양국 금융기관의 전산망을 거치면서 높은 수수료와 거래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시장 진입이 10억 명이 넘는 새로운 사용자를 디지털 화폐의 세계로 편입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이번 재도약으로 최악의 시기는 끝났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번지고 있다. 지난해 최정점을 찍을 당시 비트코인의 급등세와는 그 배경이나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으며 지나치게 투기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이번에는 개인투자자들보다는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들이 대거 개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훨씬 더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오히려 기존 가상화폐들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유수기업에 연계된 ‘리브라’가 가상화폐 이용자들을 모두 끌어들여 새로운 가상화폐의 등장을 막고 기존 가상화폐의 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브라’ 자체가 순항할 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의회가 벌써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맥신 워터스 미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은 의회와 규제 당국이 검토를 마칠 때까지 가상화폐 결제서비스 개발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터스 위원장은 “수십억 명의 개인정보를 가진 페이스북은 자료를 보호하고 신중하게 자료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계속 소홀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공화당 패트릭 맥헨리 의원은 워터스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페이스북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이르면 6개월, 늦어도 12개월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참여를 밝힌 20여 개 파트너 등과 함께 1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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