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M&A’로 소액주주 1만 명 울린 ‘개미도살자’ 일당 구속 기소
‘먹튀 M&A’로 소액주주 1만 명 울린 ‘개미도살자’ 일당 구속 기소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6.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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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으로 기업 인수 후 자금 빼돌려.....피해액 1천억 원 이상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무자본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회사자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먹고 튀기’식 기업사냥 일당 6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게 1000억 원 대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은 대략 1만 여명. 그러다보니 이들은 ‘개미(소액주주) 도살자’로 불리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전문업체인 지와이커머스 실소유주인 이모씨(62)와 사장 곽모씨(49), 대표이사 이모씨(44), 부사장 남모씨(46)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공범인 이사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 등 6명은 2017년 4월 지와이커머스를 무자본으로 인수한 뒤 그 해 12월부터 지난 해 12월까지 1년 동안 회사 보유자금 500억 원을 페이퍼컴퍼니에 빌려주는 것처럼 가장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와이커머스는 2006년 코스닥에 등록돼 2016년에는 매출 27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업계 1~2위 위치에 있었으나, 이들의 범행으로 부실이 깊어지면서 현재는 상장폐지된 상태다.

이 씨는 친인척과 친지를 동원해 회사를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장 곽씨는 이씨의 처남, 이사 중 한명은 이씨의 조카였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M&A 시장에서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 고이율 단기사채를 동원해 경영권을 장악한 뒤, 경영은 도외시하고 자금만 빼내 곧바로 다음 타깃을 노리는 ‘마구잡이식 기업사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11년 같은 수법으로 I사를 인수한 뒤 수백억 원대 회사자금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돼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출소 이후 다시 L사와 K사를 차입자금으로 순차적으로 인수한 뒤 여기서 빼낸 자금을 기반으로 지와이커머스를 인수했다. L사와 K사 역시 과다부채, 자본잠식으로 부실화해 상장 폐지됐다.

주범인 이 씨는 지와이커머스에서 빼돌린 돈 500억 원으로 사채를 갚고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한편, 선박과 조선 기자재를 만드는 H사를 인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H사 인수와 관련해서는 지난 달 폭력조직 ‘국제PJ파’에 의해 살해당한 사업가 박 모씨(56)에게 투자금을 건넸지만, 이후 박 씨가 H사의 경영권을 넘겨주지 않자 고소를 하는 등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국제PJ파’에게 박 씨를 납치해 살해토록 청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등은 인수한 회사에서 '점령군' 행세를 하며 스스로 수억 원대 연봉을 책정해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벤츠 마이바흐, BMW, EQ900 리무진 등 최고급 차량을 회사 명의로 리스를 해 개인적으로 사용했으며, 법인카드로 유흥업소를 드나들었다.

검찰은 이들 일당이 횡령한 돈을 환수키로 하는 한편, 다른 범죄가 있는지에 대해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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