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족구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강조되고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 수족구병 의심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유행하는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수족구(手足口), 손과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보통 3~5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피부발진,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주로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 유아들에게 발생한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전국 95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첫 주 21.5명에서 둘째 주 29명, 셋째 주 4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0∼6세 환자는 49.3명으로 높았다.
심하면 고열, 구토, 마비 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뇌막염, 뇌실조증, 뇌염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도 나타날 수 있다. 발열이나 입안의 물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염성이 매우 높지만 1주일가량 치료를 받으면 큰 문제없이 증상이 호전된다.
공기로 전염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수족구병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된다.
수족구가 유행하면 아이들이 많은 지역은 되도록 피하고, 손발을 자주 씻고, 세수와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 바닥을 자주 청소하고 아이들의 손이 닿는 탁자와 의자, 장난감도 자주 닦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족구병 외에 유행성 감염병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감염병 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경기도에서 발생한 감염병 환자는 수두 1만2978명(56%), A형 간염 2685명(12%), 유행성 이하선염 2640명(12%), 성홍열 1185명(5%), C형 간염 1006명(5%) 등이다.
특히 A형 간염의 경우 올 상반기 환자수가 작년 1년 동안 환자수보다 3.7배나 많았다.
A형 간염에 걸리면 심한 피로감, 식욕 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며 암갈색 소변이나 황달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손씻기만 잘해도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개인 위생수칙 준수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