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정보 채널로 가장 주목 받던 TV 방송의 영향력이 한풀 꺾였다. TV를 보고 여행정보를 얻겠다는 응답이 2018년 상반기만 해도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크게 하락했다. 국내보다는 해외여행, 연령별로는 20대의 변화가 가장 컸다.
10일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여행정보 채널 8종(여행전문 정보 사이트/앱, 블로그, 커뮤니티/카페, SNS, 지인추천/구전, 여행지 공식사이트, TV방송, 여행상품 구입채널 등) 중 TV 방송은 지난해 상반기 유일하게 이용 의향이 증가했다(24%→27%). 그러나 올해는 5%포인트(p)가 하락한 22%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승폭의 두 배 가까이 줄었다.
해외와 국내 여행으로 나눠보면 해외여행 때 TV방송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이전에 비해 늘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상반기 기준 2017년 25%에서 2018년 3%p 상승해 28%가 됐다. 하지만 2019년에는 무려 6%p 하락한 22%를 기록했다. 국내여행 때는 2017년 23%에서 2018년 25%로 2%p 늘었다가 2019년 21%로 4%p 하락하며 2년 전 수준을 하회했다. 국내보다 해외여행에서 더 많이 오르고, 더 많이 줄었다.
특히 20대의 이탈이 크다. 20대의 TV 프로그램 활용은 2018년 상반기 해외 6%p, 국내 3%p 상승하며 여행 방송 인기를 이끌었으나, 올해는 1년 만에 해외 9%p, 국내 5%p 내려가 전 연령대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20대의 ‘SNS 이용 늘릴 것‘이 해외 2%p, 국내 3%p 증가해 각각 46%, 51%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젊은 층에게 TV보다 SNS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방송사, 여행사, 여행지와 유명 연예인 등 대형 투자가 필수적인 방송 프로그램은 그 짜임새나 오락성에서는 탁월한 강점이 있다. 그러나 정보성에 초점을 맞춘 SNS·유튜브의 콘텐츠와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정보채널 이용의향이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점도 고려해 여행업체와 지자체 및 관광청, 정부기관이 시장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문어발식 홍보보다는 맞춤형 프로모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