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국내 커피산업 규모가 7조원에 달하면서 1세대 커피를 넘어선 ‘스페셜티 커피’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스페셜티 커피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시장과 고객의 기호가 다양화되었기 때문이다.
스페셜티 커피란 국제 스페셜티 커피협회(SCA)가 평가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 등급을 받은 커피를 의미한다. 국내에는 스타벅스 리저브바, 엔젤리너스 스페셜티, 이디야 커피랩 등 기존 커피 체인이 고급화를 위해 내놓은 세컨드 브랜드나 최근 국내에 상륙한 블루보틀 등이 이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의 고급매장인 스타벅스 리저브바의 경우 한국(50곳)은 중국(97곳)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매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도 32곳 뿐일 만큼 우리나라가 단연 앞서가고 있는 추세다. 인구 당 점포수로 따지면 인구 1000만 명 당 9.8개로 세계 1위에 해당한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최근 세계 커피 시장에 신규 진입 혹은 서비스를 넓혀가는 체인들은 커피 주문배달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보틀은 고객이 희망하는 원두를 원하는 중량, 주기에 맞춰 배송을 해주는 ‘커피 주문 서비스’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토종 브랜드인 ‘루이싱 커피’가 배달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도입, 플랫폼 업체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처럼 카페들이 새로운 맛, 서비스를 발굴해나가는 이유는 커피를 가정이나 회사에서 직접 내려 마시는 ‘홈 카페족’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평범한 커피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커피머신의 수입규모는 2010년 6000만 달러 수준에서 2018년엔 3억1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정도로 홈 카페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이에 캡슐커피 등 볶은 커피의 수입액도 2010년 6000만 달러에서 2018년 2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이처럼 홈 카페 시장의 성자에도 불구하고 카페 체인은 새로운 메뉴 및 서비스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스타벅스 연간 리포트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커피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016년 1억7400만원에서 2018년 1억6000만원으로 떨어진 반면, 스타벅스의 매장당 매출은 10억5300만원(2016년)에서 2018년 12억3700만원으로 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제품 뿐 아니라 고급 프리미엄 커피 수요도 커져감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피브랜드들이 늘고 있다”면서 “혁신 전략을 지닌 영세 토종 카페 브랜드들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창업, 투자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