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서울 전셋값 '꿈틀'…강남권 두달새 1억 '껑충' 배경은?
[초점] 서울 전셋값 '꿈틀'…강남권 두달새 1억 '껑충' 배경은?
  • 윤석현 기자
  • 승인 2019.07.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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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급락했던 서울 전세값 3주연속 상승...분양가상한제·자사고 폐지 등 영향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3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전세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3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전세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주 연속 상승하면서 꿈틀거리고 있다.특히 강남 일대 재건축단지의 전셋값은 최근 두달새 1억원 이상 껑충 뛰는가 하면 일부지역에서는 전세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약세였던 전세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를 하면서 '청약에 대비해 전세로 버티자'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자사고·특목고 폐지 움직임으로 강남 8학군 등 학군 인기지역의 전세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6월 3주차에 보합으로 돌아섰고, 7월 이후 3주 연속 상승했다.상승폭도 커졌다. 7월 1주와 2주차 0.01%이었던 가격변동률은 3주차 0.02%로 확대됐다.

강남구 공인중개사 A모씨는 "연초 우려된 역전세난이 무색할 정도로 집수리가 잘 된 아파트들은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화되고 있어 매물부족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달 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언급에 서울 전셋값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3주차 가격변동률 0.02%로 확대...'청약에 대비해 전세로 버티자'는 심리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아파트 청약당첨은 '로또'가 된다. 인위적으로 분양가를 억제시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 일반분양 당첨자들의 경우 시세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새 집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거래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오랜 기간 무주택자로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들은 '조금 더 무주택으로 살다가 핵심입지 청약을 넣어 새 집을 분양받자'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무주택자가 주택을 매입해 1주택자가 되는 순간 1순위에서 탈락한다. 1주택 1순위가 되려고 해도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쌓아온 높은 가점은 모두 사라진다. 더구나 '둔촌주공'이나 '개포주공1단지''개포주공4단지' 등 강남 핵심지 청약이 올 하반기로 예정돼있다. 가점 높은 무주택자의 경우 굳이 현 시점에서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나 월세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낫다는 계산이다.

강남 일대 재건축단지의 전셋값이 최근 두달새 1억원이나 껑충뛰면서 중개업소에는 전세매물이 거의 사라졌다.
강남 일대 재건축단지의 전셋값이 최근 두달새 1억원이나 껑충뛰면서 중개업소에는 전세매물이 거의 사라졌다.

특히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진다.

강남4구의 전세가격변동률은 서울 전체보다 더 많이 올랐다. 6월 3주차 상승으로 전환,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이주가 예정돼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등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구의 경우 7월 3주차 0.12%나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남구는 전주 보합에서 0.06% 상승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현재 전셋값이 13억5000만~14억원으로 지난 5월 12억원 후반에서 최고 1억원 이상 올랐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현재 전셋값이 13억원으로 지난 5월에 비해 1억원가까지 상승했다.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 전셋값은 현재 13억5000만원으로 올랐지만 전세 물건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 76.8㎡ 전셋값은 4억5000만~5억원, 전용 84㎡는 5억~6억원으로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올초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의 영향으로 7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8억5000만~9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또 서울시 서초구에서 대규모 이주 수요가 발생하면서 인근 지역 전세금이 들썩이고 있다. 

총 2120 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이주에 나선다. 이주비대출이 약 1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서초 일대와 인근 동작구까지 전세수요가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지역 전세값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재건축 수요있는 서초구 전셋값 0.12% 상승...아현, 흑석, 상계 등도 전세물건이 부족 

한편 비강남권에서도 전셋값이 상승세로 전환된 지역이 많다.

입주 4년차에 접어들어 지난해 전셋값이 6억원대로 하락했던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는 최근 7억~7억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 전셋값은 연초 입주물량 증가로 6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는 3억원 오른 9억원까지 치솟았다.

노원구 상계동도 전세 소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격이 뛰었다. 은빛아파트 전용 59.9㎡ 전셋값은 2억2000만~2억5000만원, 두산아파트 전용 84㎡ 전셋값은 2억8000만~3억원 수준까지 올랐는데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자사고 지정 취소가 예고되면서 학부모들이 다시 강남 8학군 전세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인중개사들은 자사가 폐지가 확정되면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벌써부터 학부모들은 동요하고 있다. 지정 취소된 8개 자사고 인근에 둥지를 틀어도 좋은지 문의하는 전화가 공인중개업소에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하반기 강동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지는 것은 전셋값 약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당장 다음달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아너힐즈(1320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하고, 9월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이 입주를 시작한다. 고덕그라시움은 4932가구의 초대형단지다. 연말까지 보면 '고덕센트럴아이파트(1745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등도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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