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고(故) 노회찬 의원 서거 1주기를 맞아 정의당이 노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에서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정의당은 노 의원이 작고한 오는 23일 오후 7시 심상정 대표와 부대표단, 여영국 의원, 노창섭 도당위원장, 시민 등이 참여하는 추모행사를 창원시청 사거리 옛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가졌다.
이곳에서는 고(故) 노회찬 의원 1주기 추모문화제 ‘노회찬을 그리다’가 열렸다. 노란 손수건을 목에 둘러맨 참석자 일부는 하늘을 바라보거나, 눈을 지그시 감고 깊은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광장 한 쪽으로는 노 의원의 분향소가 마련됐다. 그의 영정 옆으로는 촛불 2개가 켜져 있고, 하얀 헌화가 수백 송이 놓여있었다.
꼭 1년 전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을 거둔 그의 영정사진은 여전히 웃는 모습이었다. 전날 낮 12시부터 문을 연 노 의원의 분향소는 이날 오후 7시까지 300여명의 시민들이 분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노 의원 동창인 정우현씨가 단상에 올랐다. 정씨는 “미국 출장가기 전 '조만간 회포나 풀자'고 말하던 친구가 전혀 소식이 없다”면서 “친구 노회찬은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다.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다”고 회상했다.
이어 1주기 행사를 맞아 창원을 찾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추도사에 나섰다. 심 대표는 “노회찬 대표의 못 다한 소임을 여영국 의원이 이어갈 수 있게 소중한 한 표를 준 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노 대표는 서민과 노동자의 땀과 눈물, 애환이 서린 곳이 내 고향이라는 말을 했다. 아마 그래서 창원에서 출마를 결심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잘 아시겠지만 그는 많은 고비를 넘겨 당선됐다. 이후 창원 노동자·시민들과 진정한 벗으로 활동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노 의원이 오랫동안 원외에 계시다가 다시 들어 왔는데, 당시 대표로서 큰 정치적 역할을 기획하고 계실 거라고 (내가)생각했다”며 “하지만 창원시민들의 일상적인 삶 속의 생활요금, 가스요금, 쓰레기봉투 가격 등을 가지고 엄청나게 활동하셨다”고 했다.
그는 “노 대표의 꿈은 높고 깊었지만 보통 시민 삶에서 출발했다. 정치인으로 사회에서 존경받는 ‘노회찬 정신’은 거기 있다고 본다”면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그런 실천이 진보정치 활동이라고 노 의원은 믿고 계셨다”고 `움해서 시민의 삶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포부도 밝혔다.
앞서 심상정 대표는 추모식에 참석하기 전 노 의원이 종종 방문했던 성산구 반송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추모행사에는 신부 성요한, 사진작가 이상엽이 참석해 노래와 사진으로 노 의원을 추모하고, 노 의원의 친구 이용범과 시민합창단 50인이 합창했다. 노회찬 사진전과 도서 및 굿즈 판매 부대행사도 열렸다.
정의당은 추모행사 하루 전인 22일부터 행사장소에 추모소를 차리고 시민 방문객을 맞았다. 추모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