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마트의 한 매장이 일본산 맥주를 할인 판매하려다 호되게 비판을 받았다. 이마트가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시민단체 등은 국민적 정서와 동떨어진 행위라며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양재점은 최근 일본산 맥주 ‘아사히 블랙’ 350 밀리리터(㎖) 제품 6캔을 5000원에 판매했다. 평소 1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상품임을 고려하면 할인율이 50%에 이른다.
해당 행사 사진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퍼졌고, 사진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이마트 양재점에 전화 등으로 거세게 항의하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한국마트협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이마트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협회는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온 국민이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는 요즘, 대표적인 유통대기업 이마트가 일본산 맥주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윤에만 눈이 멀어 쌓여있는 일본산 맥주를 이른바 ‘재고떨이’ 해보겠다는 심보에서 비롯된 매국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협회는 “골목상권의 중소마트 등 소매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은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재고 손실을 감수하고 일본산 맥주, 담배, 과자, 식자재를 전량 매대에서 철수했다”면서 “그런데 이마트를 위시한 유통대기업은 요지부동이다. 도대체 어느 나라 기업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할인행사는 해당 매장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행사 중단 이후 제품을 전량 철수했다”고 해명했다.
이마트는 “특정 점포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자체적으로 가격 인하해 6월 초부터 판매해 왔던 것”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진행한 행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매장에 있던 해당 상품은 후방으로 철수해 창고로 뺐다”면서 “해당 상품에 대한 판매 재개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불편한 기색은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춘호 한국마트협회 정책이사는 “국민들과 자영업자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불편한 소비와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마트가 우리나라 대기업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