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호날두 향해 쏟아진 분노...'결장' 놓고 한국 팬들 허탈
슈퍼스타 호날두 향해 쏟아진 분노...'결장' 놓고 한국 팬들 허탈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7.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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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연·팬사인회 불참·벤치 침묵에... 프로축구연맹, 사과 나서는 등 '후폭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팀 K리그와 이탈리아 명문 축구 클럽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가 ‘호날두 벤치’로 축구팬 원성을 사고 있다.

당초 이 경기는 26일 오후 8시 열리기로 했다. 그러나 비행기 연착 문제 등으로 오후 9시 임박해 킥오프했다. 세계적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공을 차는 듣도 보도 못한 촌극이 연출됐다. TV 중계를 담당한 KBS 해설위원들은 시청자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사과를 거듭하면서도, 본인들도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했다.

더 큰 문제는 출전이 당연시됐던 호날두가 그라운드를 밟지 않고 벤치만 지켰다는 사실이다. 전광판에 호날두가 등장할 때마다 환호하던 서울 상암경기장 6만여 축구팬들은 시계 분침이 90분을 향할수록 야유를 보내며 호날두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26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팀 K리그)대 유벤투스 친선경기에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끝내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바람에 팬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숙한 경기 운영과 슈퍼스타 활용 친선경기에 대한 불신 등 커다란 과제를 남겼다.

종료 임박한 후반 43분에는 급기야 “메시, 메시” 구호까지 나왔다. 호날두 라이벌 선수 이름을 연호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호날두도 언짢은 모습이었다. 메시 구호에 불편함을 드러냈고, 믹스트존 인터뷰도 응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에 앞서 예정된 팬 사인회도 ‘컨디션 관리’ 이유로 불참했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장에서 몸도 풀지 않았고, 벤치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날 팀 K리그는 선수 전원이 경기에 출전했으며 유벤투스는 23명 중 20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후보 2명과 호날두만 뛰지 않은 것이다. KBS는 호날두 전용 카메라까지 설치,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다양하게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후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번 친선전은 주인공 없는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며 크게 실망했다.

유벤투스 사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 결장에 대해 "원래 뛸 예정이었지만 컨디션과 근육이 좋지 않아 뛰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호날두가 전날 밤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습한 날씨에 입국 심사까지 12시간이나 걸리면서 선수들 전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호날두는 떠났으나 축구팬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경기 좌석 표는 최고 40만원(프리미엄존 S)으로 발매 직후 매진됐다. 좌석 등급별로 6만2000여장을 계산하면 입장료 수입은 대략 6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호날두 사기극’이라는 말도 나왔다. 행사 주최사인 ‘더페스타’(The Fasta)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를 앞두고 호날두가 45분 출전하는 계약 조항을 넣었다고 했다.

결국 프로축구연맹은 27일 권오갑 총재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권 총재는 “유벤투스 사리 감독 인터뷰와 관계자에 따르면 비록 호날두가 근육에 이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당초 계약과 달리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리게 됐다”며 “많은 축구팬 여러분 기대를 저버린 점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더페스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더페스타 홈페이지는 축구팬들이 몰리며 접속 불가 상태다. 더페스타 회사 대표는 장영아씨다. 자본금은 1000만원으로 2016년 8월 설립됐다.

호날두가 공식 석상에서 인터뷰도 거부하며 한마디 사과조차 않자 팬들은 그의 공식 SNS 계정으로 달려가 직접 항의하고 나섰다. 약 1억 7,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호날두의 SNS 계정은 한 개의 게시물마다 평균 3,000개 이상의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호날두의 ‘노쇼 논란’으로 최근 SNS 게시물 댓글에는 한국어 욕설로 도배되고 있다. 한국 SNS 계정 이용자들은 원색적 욕설이 담긴 글로 호날두를 비난하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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