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로 노래방? 이젠 옛날 얘기죠!"...작년 등록취소 등 1,413개
"2차로 노래방? 이젠 옛날 얘기죠!"...작년 등록취소 등 1,413개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7.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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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연구소'자영업 보고서'...52시간에 사라진 '2차', 노래방 폐업, 창업의 2배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직장인들의 단골 회식코스 중 하나인 노래방이 매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폐업한 노래방이 창업한 곳보다 2배 많았다. 직장인들의 회식 감소와 여가의 개인화에 따라 노래방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다.

28일 KB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래방 신규 등록 수는 766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노래방 창업이 가장 많았던 1999년 8,112개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1991년 부산에 처음 노래방이 생긴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올해 5월까지 새로 생긴 노래방도 29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5곳보다 적다. 전국 노래방 수는 2011년 3만5,300여개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3만2,900여곳의 노래방이 영업 중이다.

폐업과 휴업, 등록 취소로 사라지는 노래방이 2015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노래방 폐업, 휴업 또는 등록 취소 건수는 총 1,413개로, 창업보다 2배 많았다. 올해 5월까지 문을 닫은 노래방 수도 657개로,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다. 2015~2016년 당시 반짝 성장한 코인노래방도 최근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015년 이후 1인 가구 밀집 지역과 번화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한 코인노래방은 2017년 778개까지 늘다가 지난해 409곳으로 급감했다.

노래방이 사양길로 접어든 것은 사회 분위기가 바뀐 탓이다. 노래방은 1990년대 초반 부산에서 처음 문을 연 이래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회식 코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산으로 ‘저녁 있는 삶’이 보편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기업에 다니는 한모 대리(33)는 “입사했을 때만 해도 술을 한잔 한 뒤 노래방에 가는 게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가자고 하는 사람을 비판하는 분위기”라며 “단체로 커피를 마시거나 스포츠펍에 가는 등 건전한 팀 활동으로 회식을 대체하곤 한다”고 전했다.

주 52시간 근무 도입과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핵심 고객인 직장인의 회식이 줄어들면서 노래방 수요가 줄어든 것이 노래방 쇠퇴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여가문화마저 1인 소비경제인 ‘1코노미’ 중심으로 바뀐데다 커피전문점, 당구장, 스크린골프 등 대체재가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래방 산업의 쇠퇴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회식 문화 변화 등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택수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노래방은 상권에 민감한 업종으로 소비지형 변화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상권별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공기 질과 내부위생 관리, 노후 인테리어 교체 등을 통해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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