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복숭아가 유례없는 풍작을 기록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좋은 날씨 덕에 수확량은 물론 크기와 당도, 색채 등 품질도 뛰어나지만 가격은 바닥세다. 재배농가로서는 가슴을 칠 일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현재 복숭아(백도 10개)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1% 하락한 1만3893원에 거래됐다. 5년 평년 기준으로도 23.4% 내려간 수치다.
이마트 거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가인 100g당 581원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2017년 최저가인 100g당 349원, 2018년 최저가인 100g당 399원보다도 싼 수준이다.
도매가격도 하락세다. aT 기준 같은 기간 복숭아(백도 상품) 4.5kg은 전년 동기대비 20.5% 떨어진 2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달 천도복숭아 10kg 상자(상품) 평균 도매가는 1만7954원으로 2017년, 2018년보다 20% 이상 저렴해졌다.
복숭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유례없는 풍작을 기록하며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복숭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2%, 평년 대비 18.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작황 호조로 면적당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복숭아 알이 굵어지는 5월 말부터 6월까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7월 들어서는 마른장마가 찾아온 덕에 복숭아 생육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
여기에다 크기, 당도, 색채 등 전반적인 품질 역시 전년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