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다이소·세븐일레븐·쿠팡 일본 기업?…불매운동에 전전긍긍
[초점] 다이소·세븐일레븐·쿠팡 일본 기업?…불매운동에 전전긍긍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8.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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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국내 회사로 출범”...세븐일레븐 “롯데주주가 79.66% 보유”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내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가열되면서  ‘일본계’로 지목된 기업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 기업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본계 기업이 일부  투자를 하거나 일정 지분을 소유하는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논란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본계 기업’ 논란에서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곳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다. 상호부터 일본어 발음이어서 일본계 기업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다이소는 샐러리맨 출신 박정부 (주)아성다이소 대표가 순수 국내 회사로 출범시켰다. 1997년 5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문을 연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생활용품 가게가 출발점이다. 

그러다가 2001년 11월 일본 균일가 상품 유통회사인 대창산업과 합작해 상호를 다이소아성산업으로 변경했다. 2002년에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했다. 
   
지분 보유 현황은 박정부 회장이 최대주주인 아성에이치엠피가 50.02%, 일본의 대창산업이 34.2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다이소는 대창의 일본식 발음으로 일본에서는 대창산업이 동일한 상호로 균일가 생활용품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내 점포는 2900개 이상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일본 다이소와는 지분투자 이외에 로열티 지급이나 인적 교류, 경영 참여 등의 관계가 없다”면서 “삼성전자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지만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외국 기업은 아니냐 않느냐”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이유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에서 태동한 세계 최초 편의점 브랜드다. 이후 1974년 일본 대형 마트 기업인 이토요카도가 미국 기업 사우스랜드와 합작으로 개업했고, 1991년 이토요카도가 사우스랜드 본사를 인수하며 지분 70%를 매입했다.  
   
국내 세븐일레븐은 1988년 코리아제록스와 사우스랜드가 합작해 설립한 코리아세븐이 운영한다. 코리아세븐은 1989년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를 체결해 서울 송파구에 1호점을 냈다. 이후 코리아세븐은 1994년 롯데지주에 인수돼 현재는 롯데 계열사에 속한다. 코리아세븐의 대주주는 79.66%를 보유한 롯데지주다. 
   
코리아세븐 측은 "한국 세븐일레븐은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일 전국 9700여개 점포 가맹점주들에게 "(세븐일레븐 운영 업체인)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긴급공지문을 발송하는 등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국적, 정체성 등을 알리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은 재일교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가 지분투자를 한 사실이 알려져 곤혹스러운 눈치다. 비상장사인 쿠팡의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SVF의 지분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쿠팡 측은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70%에 육박하고,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외국인 지분율도 60%에 가깝다”며 외국계 지분율을 근거로 일본계 기업으로 봐선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여론은 일본계 기업의 투자를 근거로 ‘일본 기업’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시선이 다수다.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말 일본기업으로 확인된 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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