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 때 1900선 붕괴...“그래도 저점매수는 너무 위험해”
코스피 한 때 1900선 붕괴...“그래도 저점매수는 너무 위험해”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9.08.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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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또다시 큰 폭 하락...“악재 총집합에 날개 없는 추락”
코스피 지수가 6일 장중 한 때 1900선 아래로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저점매수'는 아직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도대체 증시의 바닥은 어디일까. 현 상황에서 저점을 점친다는 게 가능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가열되면서 6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 때이긴 하지만 3년여 만에 1900선 아래로 붕괴하는 등 또다시 대폭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날개 없는 추락이 거듭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역력하다. 그런가 하면 일부 증권사들은 기술적 지표 등에 비추어 코스피 저점은 1950선이라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의 시장상황은 바닥을 가늠하기가 지극히 어려울 만큼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혼돈의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으로 임해야 할까. 일부 증권사들은 떨어질 만큼 떨어진 것이 아니겠느냐며 매수를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한 때이긴 했지만 코스피 지수가 1900선까지 뚫린 상황에서 저점매수는 위험천만하다고 조언한다. 악재가 총집한 상황에서 증시가 상승동력을 받을 만한 재료를 찾아보기 힘든, 즉 상승 반전 시그널이 미약한 만큼 매수에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6일에도 증시는 전날에 이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25.94포인트(1.39%) 하락한 1920.10선으로 밀린 상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한 때 1891.81까지 떨어져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는 2016년 2월 17일(1881.03)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장 초반에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에 낙폭이 줄어들면서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0.75(1.90%)포인트 하락한 558.8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밑으로 떨어지고 일부 증권사에서는 코스피의 합리적 저점이 1950선이라는 분석이 내보내면서 저점매수 타이밍이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코스피지수의 합리적인 저점은 1950선 수준이라며 추가 하락 시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9월과 2016년 2월 두 저점을 이은 선이 위치한 현재 값은 1980포인트"라고 지목했다. 그는 이어 "2008년 장중 저점과 2018년 장중 고점 기준으로 계산한 코스피 저점은 1952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과연 저점매수 타이밍인가. 바닥을 모르는 상황에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적어도 쌓여있는 악재에 비추어 확률적으로 주가는 더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저점매수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저점 매수를 미뤄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7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지만 코스피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지금은 매수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가 강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의미 있게 반등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이익 전망 호전에 따른 ROE(자기자본이익률)의 상승 전환이 전제돼야 하는데, 향후 글로벌 경제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오히려 ROE가 추가로 하락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한일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위험 등 대외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고, 하반기 수출 경기 회복 전망도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경제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오히려 ROE가 추가로 하락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외적인 악재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고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권고한다. 또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투자수익보다는 투자자산 지키기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1900초반까지 하락한 후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당장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저점을 노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무관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며 "배당주들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4분기까지 불안정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어 국내 증시만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수익보다는 기존의 투자자산을 지키는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오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해 증권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단기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미 마련된 비상계획을 활용해 시장상황에 맞는 조치를 적시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마련한 비상계획에는 증시 수급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와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가격제한폭 축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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