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日 불매운동…희비 엇갈리는 업체들
식을 줄 모르는 日 불매운동…희비 엇갈리는 업체들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8.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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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매출 70% 급감, 롯데 등 다른 기업으로 확대…시장 분위기 빠르게 '재편'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한 달 넘게 지속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6.2%가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지 않는 한 불매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철회해도 계속할 것’이라는 응답도 41.3%나 됐다. 

불매운동 초기에는 유니클로나 아사히 등 몇몇 상징적인 일본 브랜드가 표적이 됐다가 일본과 합작사가 많은 롯데 등의 다른 기업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식품 원산지는 물론 첨가물이 일본산인지까지 확인하고 먹는다는 사람들까지 늘기 시작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소속 마트협회는 국내 식품 대기업들에 제품별로 들어가는 일본산 원자재와 첨가물 자료를 요구했다. 마트협회는 자체 조사한 수치와 업체들의 응답을 취합해 9월경 공개할 계획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완제품뿐 아니라 식품 원자재나 첨가물로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마트협회 관계자는 “라면은 스프, 음료는 향신료 등에 일본산 재료가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우리가 먹는 음식에 일본산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다. 소비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트협회에 따르면 협회 소속 회원사 4,700여 곳 중 불매운동에 동참한 가게는 현재 4,000곳이 넘는다. 대부분 소규모 유통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인 이들은 판매하지 않는 일본제품을 맥주, 담배에서 시작해 간장, 와사비, 과자 등 식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日불매운동 주요 매출 감소 품목(지난 8월 1일 기준) / 연합뉴스

불매운동 초기 2주 동안은 전체 매출에서 약 5% 손해를 봤다는 업주들이 많았다. 그러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불매운동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상인들이 적지 않았다고 마트협회 측은 전했다.

그 이후 매출은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다. 지금은 평소보다 오히려 10% 이상 오른 가게도 적지 않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오히려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불매운동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마저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속옷업체들은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토종브랜드 BYC의 냉감 속옷 ‘보디드라이’의 지난 7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 늘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천6명에게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최근 한일 간 분쟁으로 일본산 제품을 사는 데 대해 '꺼려진다'는 응답은 전체의 80%였다. / 연합뉴스

국내 속옷업체들은 단순히 매출 증가뿐 아니라 국내 브랜드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속옷업계 관계자는 “소재나 기능성 측면에서 토종 브랜드가 외국 브랜드에 밀리지 않는다는 걸 국내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장기화가 결국은 다양한 형태를 띠고 국내 유통업계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편의점 점주들의 재고 부담 문제는 이미 현실화했다.

편의점 씨유(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은 이달 초부터 일본 맥주를 ‘수입맥주 4캔 1만원’ 할인 품목에서 제외했다. 점주들은 본사의 취지에 십분 공감하면서도 일본 맥주가 창고에 쌓이는 걸 보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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