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검찰의 수사까지 받았지만, 불구속으로 풀려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통상 마약 범죄는 ‘구속’ 수사가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다. 지난 4월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마약투약 혐의로 즉각 구속된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이례적’이란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3일 검찰 등 법조계에 따르면, CJ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는 지난 1일 새벽 미국발 비행기로 인천공항에서 입국하는 과정에서 항공화물에 액상 대마 다량을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이선호씨는 마약 밀반입 혐의로 공항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지만, 검찰은 이씨의 소변검사 후 진술서만 받고 귀가 조치시켰다. 논란은 여기서 불거졌다. 지난 4월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마약투약 혐의로 즉각 구속된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지난 4월 액상 대마 구매와 투약 혐의로 체포된 SK와 현대그룹 3세들이 경찰에 체포된 뒤 구속된 것과는 사뭇 다른 조치다. 당시 3세들의 혐의는 대마 구매와 흡입으로 법정 형량은 1년 이상 유기징역이었다. 둘 다 초범이고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지만, 경찰은 상당 기간 대마를 상습 흡입해왔고 검거되지 않은 공범이 있다며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이선호 씨 혐의는 마약류 밀반입...법정 최소 형량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
이선호 씨가 받는 혐의는 마약류 밀반입, 법정 최소 형량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으로 혐의가 더 무거운데 이 씨는 풀려난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씨가 혐의를 인정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대마 액상까지 확보한 만큼 증거 인멸이나 도주할 가능성이 낮고 투약 횟수와 규모 등을 볼 때 구속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 내부지침상 마약 밀반입은 통상 구속수사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선 전형적인 ‘재벌 특혜 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앞서 배임 혐의 등으로 옥고를 치르는 와중에 다년간 법조계 인맥과 파워를 확보한 것이 이선호씨의 이번 불구속 수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느냐 하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선호 씨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겼다.
앞서 아버지인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과 벌금 252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은 2013년 국내외 비자금을 운용해 546억 원의 조세포탈 혐의, 국내외 법인자산 719억 원을 해외로 빼돌린 횡령 혐의, 일본 CJ에 392억 원의 손실을 입힌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 회장은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실제 수감 기간은 그보다 짧았다. 이 회장은 구속 기소 직후부터 신장 이식수술 및 희귀 유전 질환인 샤르코 마리투스(근위축증·CMT) 악화로 불구속 상태로 병원에 입원한 채 재판을 받았다.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는 기간이 길었다. 그는 지병 악화 등을 이유로 2016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아 출소했고, 이 때문에 특혜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들 "아무리 돈 많으면 뭐하나" "할 거 다하고 지겨우니 저런 거 하나" 반응
한편 해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씨의 압수물품에 '캔디·젤리형' 대마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공항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선호씨가 모든 혐의를 인정했지만 검찰이 이례적으로 불구속하면서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지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일 새벽 항공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를 숨겨 들여오다 공항 세관에 적발됐을 당시 대마 성분 캔디와 대마 성분 젤리 수십여개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여러 점의 대마 흡연 도구도 함께 적발됐다.
인천지검은 고농도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 등을 밀반입한 혐의로 이씨를 불구속수사했다. 이씨는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검찰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과 현대가 등 재벌가 3세들이 상습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변종 마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타고 지난 1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 항공화물 속에 마약을 숨겨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다.검찰은 이씨를 불구속입건하고 일단 귀가 조치했다.이씨는 검찰에서 액상 대마를 밀반입한 경위 등을 조사받고 진술서를 작성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후 이씨를 소환해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CJ 측은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이선호 씨도 경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따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마약 반입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무리 돈 많으면 뭐하나" "재벌 아들인데 00같이 생겼네" "넘치는게 돈이요 남는게 시간이니 할 거 다하고 지겨우니 저런 거라도 해야겠지" 등의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