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줄었는데 대출은 오히려 증가, 왜?
자영업자 줄었는데 대출은 오히려 증가, 왜?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9.0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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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대출 급증…진입장벽 다소 낮은 분야에 몰린 듯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올해 1분기에 자영업자 수는 줄었는데도 자영업 대출은 1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 자영업 대출 부실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63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64조100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는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받은 대출에 자영업자들이 받은 가계대출이 포함된다.

불어난 자영업 대출과 달리 1분기 자영업자 수는 552만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4만명 줄었다.

장기 추세로 봐도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자가 줄고 있는데 오히려 대출은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흐름을 보면 2015년에는 자영업자 수 9만8000명 감소에도 대출은 13.5% 늘었고, 2016년에는 8000명 줄었으나 13.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자영업자가 4만4000명 줄었고 대출은 13.7% 늘었다.

최근 자영업 대출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 활황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가격이 뛰자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든 사람들이 늘었다.

여기에 더해 올해에는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대출은 1년 전보다 11.4% 늘었다. 2분기에는 12.0% 증가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어느 지역에서 늘어났는지를 보면 가구 수 증가율이 전국 1위인 세종시를 제외하고 1분기 기준 울산(19.8%), 경남(15.1%), 경북(14.1%), 전남(13.5%) 순이었다. 산업 구조조정을 겪은 이 지역 실직자들이 진입장벽이 다소 낮은 음식점 개업에 몰린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경기 둔화와 임대료 상승 등에 따른 업황 부진과 대출 급증이 함께 나타나면서 연체율이 오르고 채무상환능력은 악화했다는 점이다. 

숙박·음식점업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그간 0.3%대를 이어오다 1분기 들어 0.43%로 상승했다. 도소매 대출 연체율은 0.45%였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업황 부진 속에서 대출이 늘어났다는 것은 자영업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라며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자영업자의 사업자금 대출만이 아니라 이들의 가계대출까지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업황이 부진한 음식숙박업, 도소매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 흐름이 상승하고 있다"며 "경기가 더 나빠지면 자영업 업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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