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17일부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인하된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52%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잔액기준은 1.91%로 0.05%포인트 내렸다. 이는 2012년 9월(공시일 기준, 0.22%포인트 하락)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1.63%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크게 떨어진 것은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7월 말 일제히 인하됐기 때문이다. 7월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직후 각 은행은 거의 모든 수신상품 금리를 0.2~0.3%포인트씩 내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의 인상 또는 인하할 때 이를 반영해 변동한다. 7월 말에는 이 8개 은행이 전부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섰기 때문에 자연히 코픽스 인하로 이어졌다.
은행들은 코픽스 인하분만큼 17일부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린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선택할 경우 17일 기준으로 농협은행은 2.51~4.02%, 국민은행 2.74~4.24%, 우리은행 2.92~3.92%, 신한은행 2.97~4.23%의 금리를 적용한다.
7월부터 도입된 신잔액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대출인 경우 농협은행 2.62~4.13%, 국민은행 3.0~4.5%, 우리은행 3.03~4.03%, 신한은행 3.03~4.29%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기에는 신잔액기준보다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를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고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신속히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를 알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