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 강아지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 있다는 주장의 동영상이 확산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복용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23일 식약처는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유튜브에서 다룬 논문은 인체가 아닌 세포 대상의 실험 연구"라며 "현재까지 환자 대상의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특히 "말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며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학계에서도 펜벤다졸은 항암제가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국제암대학원대 가정의학과)는 19일 본인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명승권TV’를 통해 "아직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임상시험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명 교수는 “무조건 적인 맹신·시도는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명 교수는 "유튜브에서 해당 내용들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체력이 떨어진 암 환자가 이것만을 믿고 구충제를 바로 섭취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절박한 환자들의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구충제를 다른 약과 함께 먹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고려해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9년 4월 영국 매체 ‘The Sun’에서는 '암의 기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해당 기사에는 미국에 사는 Joe Tippens(60대)의 암 극복 사연이 담겨있었다.
Joe는 2016년에 소세포 폐암을 진단받은 후 2017년 1월 간·췌장·방광·위·뼈 등 전신에 암이 전이돼 의사로부터 3개월 여명을 판정받았다. 이후 Joe는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임상시험 제안 받고 참여하던 중, 우연히 수의사가 온라인 포럼에서 주장한 글을 발견했다.
당시 Joe는 “당시 수의사는 쥐실험 시, 개 구충제가 여러 종류의 암치료에 효과 있었고, 4기 뇌종양의 과학자가 개 구충약을 복용한 후 6주 만에 암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