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 채무관리 시스템도 '구멍'...5000억 이상 떼여
주택도시보증공사, 채무관리 시스템도 '구멍'...5000억 이상 떼여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9.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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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후 악성채무자 17명한테 회수한 채무회수율 0.9%...올 국감서도 이재광 사장 상대로 중점 거론할 듯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는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사장 이재광)가 악성 개인채무자로부터 5085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악성 채무자는 법인채무의 연대보증채무자 중 채무면탈 및 재산은닉 등이 의심되는 자 등을 말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 해 이재광 사장 취임 이후 노사 관계 악화,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최근에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직접 상황 파악에 나서기까지 했다. 올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이 문제를 중점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HUG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말 기준 17명의 악성 개인채무자에게 5085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14년 이후 악성채무자 17명에 대해 회수한 채무액은 단 47억 원에 불과해 회수율은 0.9%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HUG는 확정채권액이 가장 많은 A씨으로부터 2148억7100만 원을 받아야 하지만 회수액이 2억7900만 원에 그쳤다. 또 B씨로부터도 961억8200만 원을 받아야 하지만 회수액은 2700만 원에 불과했다.

민경욱 의원은 17명의 집중관리 개인채무자 가운데 7명에게는 단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악성 채무자의 채무액 회수율이 1%도 되지 않는 것은 HUG의 채무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HUG는 악성 채무자에 대한 강제집행과 민형사상 조치 등의 추징방법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채권회수 시스템의 점검을 통해 미흡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광 사장 취임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청렴도가 ‘곤두박질’하고 있다.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7년 2등급에서 4등급으로 두 계단이나 떨어졌다.
 
이 사장은 지난 2018년 3월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비리 의혹에 휘말렸을 뿐만 아니라 공기관 사장에 걸맞지 않은 부적절한 행보로 내부 구설에 올랐다.

신입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에서 한의학을 강의한다거나 업무보고 시 휴대폰 압수, 청소 용역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국내외 증권사에서 리서치 업무를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 팀장, KDB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본부장을 지내는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이력을 쌓아왔다.
 
이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광흥창팀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참여정부 시절 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을 지냈던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여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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