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인 정경심,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檢 "통상적으로 수사"
조국 부인 정경심,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檢 "통상적으로 수사"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9.09.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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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 소환에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 토로
조국 법무부 장관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두 자녀가 입시 비리 관련 의혹으로 각각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는 “가슴에서 피눈물이 난다”고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개의 글을 올리고 이처럼 말했다. 그는 첫 글에서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 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하면서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 에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정 교수는 이어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며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그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였는데”라며 “학폭(학교폭력)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삐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인데”라면서 첫 글을 마무리했다.

정 교수는 두 번째 글에서 검찰에 두차례 소환된 딸에 대해서도 적었다. 그는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 먹었다”며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또 “우는 딸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봐 걱정이 되어서였다”며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 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살다보면 공부를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며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저희가 소환 방식에 대해서는 일부 비판 감수하면서 통상 소환 방식 아닌 비공개 소환 방식을 취했으나 조사는 통상의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조사 시간에는) 조사 중간 중간 휴식, 식사, 조서열람, 수정이 다 포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 상황에 대해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에 대해 말할 것 없고, 수사 과정에서 잡음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팀은 최대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상 절차에 따라 수사 검사와 변호인, 조사받는 분이 협의해 적정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싸고 사모펀드 투자·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정 교수는 남편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이달 9일 페이스북 계정을 열고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에 적극 반박하고 있다. 자신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23일에는 "검찰발로 표시되는 명백한 오보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진보 유튜버나 조 장관 지지자들 사이에서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인 23일 '검찰이 조 장관 자택에서 짜장면 파티'를 별였다거나 '금고 기술자를 불렀다거나' 하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이 재차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가족이 점심을 주문한다고 하기에 압수수색팀은 점심식사를 하지 않고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압수수색팀이 식사 안 하면 가족들도 식사 안 한다고 권유했고, 압수수색팀 식사비용은 압수수색팀이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어 "압수수색 시간을 끌기 위해 자장면 주문했다거나 금고압색을 위해 금고기술자를 불렀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장시간 압수수색에 대해 "두차례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심사해 발부한 시간 등을 고려해 달라"고 재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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