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 '카스'가격 기습 인하…인기 하이트진로의 '테라'도 내리나?
OB맥주 '카스'가격 기습 인하…인기 하이트진로의 '테라'도 내리나?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0.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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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공장출고가 이달 21일 부터 평균 4.7% 인하…재무구조 안 좋은 하이트진로 인하 어려워 '속앓이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하이트진로의 ‘테라’ 의 인기상승으로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OB맥주가 전격 가격인하 ‘강수’로 맹렬한 추격전에 나서자 하이트진로가 테라 가격을 내릴 수도, 안 내릴 수도 없는 딜레마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맥주시장 1위인 OB맥주가 맥주 출고가격을 기습적으로 낮추면서 하이트진로가 새 맥주제품 ‘테라’로 순항하고 있던 맥주사업에서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나 맞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은 것이다.

 OB맥주는 15일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가격 조정으로 소비자들에 혜택을 주기로 하고 주력 브랜드 '카스' 출고가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OB맥주는 오는 21일부터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해 2020년 말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평균 5.3% 인상한 이후 6개월만의 가격 인하다. 이번 출고가 인하로 대표 제품인 카스 500㎖ 병맥주의 경우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인하된다. 카스를 제외한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지난 4월 인상했던 브랜드의 출고가는 인상된 가격으로 유지된다.

카스맥주 가격인하 결정에 따라 테라의 가격인하여부가 주목된다.
카스맥주 가격인하 결정에 따라 테라의 가격인하여부가 주목된다.

OB맥주는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가격인하를 통해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도록 함으로써 국산맥주의 판매활성화와 소비촉진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종량세 도입을 촉구하고 국산맥주 중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인기에 흔들리고 있는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해석도 있다. 올해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의 인기와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인해 큰 폭의 변화를 맞고 있다.지난 3월 출시된 테라는 출시 100여 일만에 1억병이 판매되는 등 맥주 신제품 중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불매운동으로 일본맥주 소비가 바닥을 친 만큼 카스 판매에 힘을 더하기 위한 조치라는 풀이다.

위스키 업계에 이어 이번에 맥주업계에서 OB맥주가 종량세 전환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를 결정해 과연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테라가격을 인하할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라이벌인 하이트진로는 가격인하로 OB맥주에 맞 대응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무엇보다도 지난 3월 새 맥주 브랜드 ‘테라’를 출시하면서 시장안착을 위해 종래보다 훨신 많은 판매관리비를 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인하했다가는 현저한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가격인하를 단행할 수 없는 입장이다.신한금융증권의 분석보고서를 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2분기 판매관리비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정도 늘어난 1992억 원을 쓴 것으로 추산됐다. 여름철 맥주성수기인 7월에 새광고를 시작한 탓에 3분기 판매관리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양호하지 못한 재무건전성도 테라가격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재무건전성 악화 탓에 경쟁사와 가격전쟁을 불사할 상황이 아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전망도 낮아져 하이트진로는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할 상황이라는 신한증권의 분석이고 보면 하이트진로는 OB맥주와 가격전쟁을 벌일 수 없는 실정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하이트진로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낮춘바 있다. 한국기업평가측은 테라인기가 높지만 아직은 하이트진로가 영업실적을 회복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 단기간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전망아래 신용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로 미루어 하이트진로가 가격인하로 오비맥주에 맞설 가능성은 낮다. 결국은 맛을 통한 소비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하이트진로가 가격경쟁에서 열위에 놓이게 되더라도 테라의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여 나갈수 있을는지가 주목된다. 가격문제를 둘러싼 하이트 진로의 고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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