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매출·이익 부풀린 분식회계 의혹…금융당국 조사 불가피
현대위아, 매출·이익 부풀린 분식회계 의혹…금융당국 조사 불가피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10.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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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무제표 분석, 매출채권 조작해 매출은 2천억 더 늘리고 영업이익은 50억으로 부풀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전년비 12배 상승…납품단가 특혜에 의한 불공정거래, 분식회계 소지
현대차의 자동차부품생산 계열사인 현대위아 창원1공장 내부(사진=현대위아제공)
현대차의 자동차부품생산 계열사인 현대위아 창원1공장 내부(사진=현대위아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홍준 기자]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매출액과 이익을 실제보다 부풀린 분식회계 의혹을 사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업들의 투명한 회계질서 확립은 물론 투자자 보호를 위해 현대위아의 분식회계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와 김영태 분식회계추방연대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최근 몇 년간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 비교에서 분식회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현대위아의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지난해만 2018년만 유독 영업이익이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더 많은 데서 이런 의혹이 싹 튼다.

현대위아의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매출채권 급증 등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133억원을 기록했는데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0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에 의한 현금창출이 어려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거액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도 영업이익 난다는 것은 회계상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라고 김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2018년의 영업이익 50억원은 분식회계에 의한 숫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위아는 매출액과 이익을 얼마나 부풀렸을까. 김 대표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2018년 매출채권이 2015년이나 2016년이나 2017년보다 얼마나 증가한 것인가를 비교해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출채권은 1.2조원 정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왔으나 지난해에는 물건을 팔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매출채권이 갑자기 1.7조원으로 5천억 원이나 급증했다.

김 대표는 이중 3천억 원은 정상적인 매출채권 증가로 보이나 2천억 정도가 과다하게 매출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천억 원에 이르는 허위매출을 재무제표에 반영, 수정을 하면  매출액과 매출채권은 2천억 원이 줄어든다. 영업이익은 50억원에서 10억 원으로 쪼그라들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33억원 867억 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김 대표는 이렇게 수정할 때 비로소 2018년의 영업이익 10억원 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67억 원이 더 많으므로 정상적인 재무제표가 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서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476억원으로 줄어들게 되어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차이 금액이 적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위아는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계속하여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조금 더 많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투자활동 현금흐름, 재무활동 현금흐름과 함께 현금흐름표를 구성하는 3개 항목 중 하나다. 영업부문 현금창출력을 판단할 때는 영업이익보다 영업 현금흐름이 더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시장예측을 잘못해 재고자산이 늘어나거나 결제조건이 악화돼 매출채권(외상매출금.받을어음)이 증가하는 등 운전자금 부담이 연초에 비해 늘어난 경우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대부분의 자동차부품업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과는 달리 현대차그룹의 양대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는 특이하게 영업이익률이 급상승한 것은 불공정거래 행위로 판단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3조원 이상이 되는 자동차부품업체 6개를 분석해보면 완성차업체 계열사인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는 2018년 대비하여 영업이익률이 더 좋아졌다. 반면에 계열사가 아닌 일반적인 자동차부품업체인 한온시스템과 성우하이텍과 한국타이어와 만도의 영업이익률은 모두 전년보다 더 나빠졌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현대위아와 모비스에 대한 납품단가 특혜에서 가능한 불공정거래일 수 있다는 의문이 따른다. 현대위아의 경우를 보자. 현대위아는 경남창원에 소재하고 있으며, 엔진과 변속기와 등속조인트를 완성차에 공급하는 자동차부품 사업부의 매출액이 87%를 차지한다. 따라서 완성차업체에 대한 납품가의 변동이 현대위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갑자기 급상승한 것은 불공정거래에 가능성을 높인다. 현대위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로 지난해 0.1%에 비해 단숨에 12배로 껑충 뛰었다. 많은 부품사들이 완성차의 갑질에 시달리면서도 대항력이 거의 없는 자동차부품업체의 특성상 현대차 두 부품계열사가 납품단가의 인상에 의하지 않고는 영업이익률이 이처럼 급격히 상승할 수 없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대차의 납품단가 인상특혜에 의한 현대위아의 분식회계의혹이 없지 않지만 이는 불공정거래행위로 판단할 여지가 발생한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단가인상의 적정성을 점검해 법위반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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