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0%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국내총생산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9% 증가에 그쳐 연간 성장률이 2%를 넘길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자료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2분기에 전기대비 1% 성장(전년동기 대비 2% 성장)했으나, 3분기 들어 성장세가 다시 둔화됐다. 금융시장에선 3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0.5~0.6%로 예상했었다.
한은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제시한 연 2.0~2.1% 성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4분기 성장률이 0.97%를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4분기 성장률이 0.6%를 넘기면 연 성장률은 1.9%, 그 이하면 1.8%에 그칠 전망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4분기 성장률이 0.97% 이상이면 2%를 달성할 수 있다. 분기 성장률이 0.6%라면 1.9%가 되고, 그 밑으로는 1.8%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2% 달성 성공 여부를 직접 밝힐 입장은 아니지만 미·중 무역분쟁, 홍콩 사태, 브렉시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4분기 성장률이 1%에 가까운 성장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한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3분기 성장률에 대해 정부 기여도 감소, 전기생산 등 민간소비 증가세 약화, 해외여행 감소로 국외소비 약화, 민간의 투자 조정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3분기 민간 성장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1% 증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덕에 0.5% 증가했으나,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2%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1.2% 증가했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낮아졌다.
한은은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민간의 성장 모멘텀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금년도 예산 지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한 만큼 정책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4분기 성장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