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에 정당 등록 안 했지만 한국에는 바보당도 있다
선관위에 정당 등록 안 했지만 한국에는 바보당도 있다
  • 오풍연
  • 승인 2019.10.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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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순수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데서 착안...한국 정당서 순수 찾아볼 수 없어

[오풍연 칼럼] 페이스북 친구들을 비롯한 내 지인들은 대부분 바보당을 안다. 내가 종종 얘기를 꺼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보당이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선관위에 정당 등록만 안 했지, 현재도 활동 중이다. 당원은 고작 네 사람. 모두 당직을 맡고 있다. 나는 총재다. 이기영 원내대표, 박경후(여) 사무총장, 김중성 정책위장 라인업이다. 전 당원의 간부화라고 할까.

바보당을 만든 사연이 있다. 지금도 정치가 엉망이지만, 4~5년 전 친목 모임을 만들 때도 똑같아서 아예 모임 명칭을 바보당이라고 했다. 바보는 순수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데서 착안했다. 또 바보당에 들어오려면 조건이 있다. 바보같아야 함은 물론이고, 60년생 쥐띠이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창립 멤버 그대로다.

바보당에 넣어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 그 조건을 채우지 못해 받아들일 수 없었다. 먼저 바보같아야 하는데 그게 가장 어렵다. 우리 당원 넷이 모두 오케이를 해야 들어올 수 있다.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못 들어온다. 아마 죽을 때까지 우리 넷이 함께 할 것 같기도 하다. 바보를 찾기 어려워서다.

그럼 바보당은 무슨 일을 하느냐고 궁금해 할 것이다. 그냥 넷이 가끔 만나 밥도 먹고, 더러 운동도 함께 한다. 오늘 점심에도 바보당 친구들과 같이 한다. 인원도 많지 않지만, 서로 밥을 사겠다고 한다. 오늘은 최근 유럽에 다녀온 이기영 원내대표가 한 턱 내겠다고 한다. 원래 내가 점심을 내려고 했는데 이 원내대표가 굳이 사겠단다.

모임이란 그렇다. 밥 사는 사람이 있어야 오래 간다. 밥 사는 것조차 부담을 느끼면 모임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우리 바보당은 수시로 만나 밥을 먹는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밥 먹는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 얘기는 일절 하지 않는다. 당직을 맡은 것은 현실 정치를 꼬집기 위해 그랬다. 바보당 이름도 정치판을 오래 취재해온 내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정말 바보당 같은 정당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제3의 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존 정당들은 너무 썩었다. 오죽하면 그래도 괜찮다고 소문난 이철희 표창원 의원이 정치판을 떠난다고 할까. 바보는 순수하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지금 정당들을 보라. 여도, 야도 거짓말 경쟁을 한다. 그들에게서 순수는 찾아볼 수 없다.

내가 만든 바보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면 한다. 정치판도 뒤집어 엎을 수 있을 게다. 정치판은 권모술수가 난무한다. 특히 20대 국회는 더욱 심했다. 이철희 의원이 정확히 짚었다. “창피해서 더는 국회의원을 할 수 없다”고. 현재 국회의원들은 그것을 모른다. 오로지 내로남불이다. 다음 총선에만 관심이 있다. 공천을 받기 위해 별짓을 다한다.

점심 장소는 영등포 우리집 근처 ‘복먹고복받고’. 이름 만큼 맛이 별미다.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행복한 하루가 될 듯하다. 친구들과 함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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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성 2019-10-29 10:20:17
ㅋ ㅋㅋ 바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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