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절반 한국에 의존…중국 시장 공략으로 전략 바꿔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스포츠 의류업체 데상트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올해 순이익 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13% 수준으로 대폭 낮춰 잡았다. ‘NO 재팬’ 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은 7일 데상트가 2019년도 순이익 예상치를 53억엔(약 566억원)에서 13.2%인 7억엔(약 75억원)으로 대폭 낮췄다고 보도했다.
매출 예상치도 1440억엔(약 1조5374억원)에서 9.2% 낮은 1308억엔으로 고쳐 잡았다.
이처럼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 7월부터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부품 수출규제 이후 한국에서 펼쳐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데상트는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한국에 집중돼 있다.
고세키 슈이치 데상트 사장은 오사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월부터 9월까지 한국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줄었다”면서 “상당히 심각한 매출 감소로, 이렇게까지 심해질 줄 예상 못 했다”고 말했다.
데상트의 주요 주주인 이토추상사는 데상트의 한국 의존도가 높으니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데상트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고, 결국 경영권을 장악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이어지면서 데상트를 비롯해 한국 내 사업 비중이 큰 일본 회사들은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분석 결과 한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10% 이상인 일본 기업 14곳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3%나 줄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이 스포츠용품 뿐 아니라 식품, 자동차 등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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