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시대착오적 노무관리로 하청사 노조 탄압…노조 "즉각 중단을"
포스코 최정우, 시대착오적 노무관리로 하청사 노조 탄압…노조 "즉각 중단을"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11.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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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기자회견 갖고 포스코가 노조 만든 하청업체 계약해지 등으로 "노조 길들이기하고있다" 폭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정보경찰관이나 국가정보원 직원이 포스노정팀에 들어 노무관리에 개입하는 1980년대식 노무관리로 하청업체 노조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면서 사내하청노조 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6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포스코의 사내하청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촉구했다.

박옥경 한국노총 광양제철소 사내하청노조협의회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20~30년 전 정보경찰관이나 국가정보원(옛 국가안전기획부) 직원이 포스코 노정팀(인사노무그룹)에 들어와 노무관리를 했는데 지금도 그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1980년대식 노무관리가 지금도 포스코 곳곳에서 자행되는 이유죠."라고 폭로했다.

포스코사내하청노조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의 강압에 의한 노조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금속노련
포스코사내하청노조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의 강압에 의한 노조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금속노련

하청노동자들은 원청과 하청업체 사용자들이 기자회견도 열지 못하도록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방해를 한 등 노조활동을 강도 높게 탄압했다고 폭로했다. 노조 측은 이날 회견도 당초 지난달로 예정됐으나 이들의 방해로 우여곡절 끝에 이날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한 하청업체 사장은 지난 5일 저녁 노조위원장을 불러내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부산으로 가 버렸다. 해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부산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박옥경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포스코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증언했다.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포스코가 2005년부터 사내하청업체를 상대로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제도를 운영하면서 점수가 높은 상위업체에는 인센티브를, 하위업체에는 페널티를 부과하면서 노사관계 항목이 포함된 조직안정 분야 배점을 높여 하청노조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스코의 하청사 노조탄압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광양제철소 포스코케미칼 하청업체 S사 노동자 20여명은 올해 초 노조를 만들어 한국노총에 가입했다. 그러자 포스코케미칼은 느닷없이 "올해 12월까지 계약을 유지하고 내년부터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창사 20년이 넘는 이 하청사는 모든 일감을 포스코케미칼에서 받는데 계약을 해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폐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내하청노조협의회 관계자는 "하청업체에 노조가 설립되면 도급계약을 해지해 공중분해시키는 것은 전통적인 포스코식 노무관리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포스코는 계약갱신을 통해 하청사노조길들이기 수단으로 삼고 있다. 포스코는 매년 7월께 1년 단위로 전체 107개 사내하청업체(포항제철소 58곳·광양제철소 49곳)와 도급계약을 갱신하는데 올해는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으나 원청측이 지난달까지 최종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고 노조측은 전했다. 사내하청노조협의회는 포스코가 계약갱신 여부를 하청노조 탄압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용득 의원은 "노동자들이 국회 기자회견을 위해 상경한다고 하니까 포스코가 전방위적으로 압력을 행사했다"며 "한국노총에 가입한 노조가 있는 사내하청업체는 따로 계약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일이 가당키나 한 것이냐"고 따졌다.

한편 포스코에는 포항제철소 8천933명(원청 정규직 대비 사내하청 비율 50.3%)과 광양제철소 7천262명(54.3%) 등 2만명의 사내하청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노조협의회 소속 조합원은 3천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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