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최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양현석 전 대표가 이번에는 협박과 업무상 배임, 범인도피 교사죄 등의 3가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양 전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비아이의 지인인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대가로 당시 A씨에게 변호사비용을 제공했는데 A씨가 YG 소속이 아님에도 회삿돈으로 이 비용을 지급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또 A씨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해 범죄 혐의가 있는 비아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막는 등 범인도피 교사죄 혐의도 받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인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의혹을 덮기 위해 공익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양 전 대표를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50분까지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자정쯤 청사 밖에 모습을 보인 양 전 대표는 출석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관계를 소명했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경찰 조사 관계로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답한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으로 진술을 번복했다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했다. 권익위는 이 내용을 검찰에 넘겼고,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경기남부경찰청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어느정도 확보했다고 판단해 지난 6일 양 전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출석 일정 등이 알려지자 양 전 대표는 불출석 의사를 전하고 지난 9일 출석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 등 수집한 증거와 양 전 대표의 진술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며, 양 전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가 중대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양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A씨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도 경찰 조사를 받았던 양 전 대표는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