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삼성전자 제 4노동조합이 11일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식 출범했다.
조직 규모는 기흥·화성 등 반도체 부문에서 약 400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로 오는 16일 한국노총 주최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노동자대회에 삼성전자 지부 자격으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립 이후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소규모 노조 3곳이 결성됐지만, 조합원 수는 각각 2명, 3명, 20명에 불과했다. 전국 단위 상급단체를 둔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제 4노조가 처음인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애프터서비스(AS) 부문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해 4월 노조원을 포함한 AS기사 8700명을 직접 고용했다.
삼성전자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 제 4노조 설립 신고서는 이날 오전 고용부에 접수됐다.
2013년부터 집행부를 꾸려 설립을 준비해 온 4노조는 지난 10일 설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범을 외부에 알렸다.
4노조는 앞으로 SK하이닉스 노조, LG디스플레이 노조와도 공동보조를 맞추면서 반도체 근로자들을 위한 산별노조화 행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에는 지난해에만 총 3개의 노조가 설립됐다. 사무직 직원 2명으로 구성된 제 1노조는 지난해 3월 고용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다.
제 2노조는 삼성전자 구미지부 사업부 근로자 3명이 설립, 지난해 8월 출범했다.
제 3노조는 '전국 노조'를 표방하며 지난해 8월 고용부로부터 노조 설립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노조원은 20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상급단체를 둔 제4노조가 삼성전자 전체 사업장을 대표하는 노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