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현정 시민기자]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둔화 중인 가운데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11·11(쌍십일) 쇼핑 축제' 거래액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거래액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과거 폭발적이던 성장 추세는 다소 꺾인 상황이다.
12일 알리바바는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본사 프레스룸에서 전날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타오바오(淘寶), 티몰,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등 자사의 여러 플랫폼에서 총 2천684억 위안(약 44조6천20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시 사이 84개 브랜드가 1억위안(약 166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 '1억위안 클럽'에 들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52,000 +0.78%)와 LG생활건강(1,221,000 +0.41%)의 화장품 브랜드 '후', 휠라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11월 11일 거래액은 작년 같은 날 거래액 2천135억 위안보다 25.7% 늘어났다. 거래액은 늘어났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9년 첫 11·11 쇼핑 축제 이래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중국의 전자 상거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알리바바의 11·11 쇼핑 축제 거래액 증가율은 꾸준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0년 무려 1천772%에 달했던 증가율은 2018년 26.9%까지 내려왔는데 올해 다시 1%포인트가량 더 떨어졌다.
중국 중신(中信)증권은 2018년 대비 올해 거래액 증가율이 20∼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 결과도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융(張勇) 신임 알리바바 회장의 지시로 올해 행사를 총지휘한 장판(蔣凡) 타오바오·티몰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만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쌍십일이 즐거움과 희망이 있는 진정한 축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