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서 일하는 92세 할아버지...“17년간 지각 없슴”
맥도날드서 일하는 92세 할아버지...“17년간 지각 없슴”
  • 오풍연
  • 승인 2019.11.14 09:1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자리를 제공한 맥도날드도 평가...이제부터라도 한 시간 먼저 출근해 보자

[오풍연 칼럼]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가래떡으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한 뒤 뉴스부터 검색했다. 그다지 큰 뉴스는 없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이 피의자로 소환될 것 같다는 정도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던 중 작은 기사에 눈이 쏠렸다. 92세 최고령 직원이 17년간 지각‧결석 한 번도 없었다는 뉴스였다. 그래서 열어 보았다. 아름다운 소식이었다.

맥도날드 최고령 크루(직원)인 임갑지(92) 할아버지. 1928년생인 임 할아버지는 75세의 나이로 맥도날드에 입사해 17년을 일했다. 모두 은퇴한 뒤 한참 쉴 나이에 입사했던 것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임 할아버지의 은퇴식을 열고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얼마나 감동적인 장면인가. 92세까지 현장을 지킨 임 할아버지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임 할아버지의 자택은 경기도 양주. 할아버지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17년간 집으로부터 20㎞ 떨어진 맥도날드 미아점에서 일했다. 그는 고객 식사 공간 정돈 업무를 맡았다. 일하는 동안 단 한 번의 결근이나 지각없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날 때마다 매장 밖 지하철역 주변의 쓰레기를 청소하기도 했단다. 6·25 참전용사인 그는 농협에서 83년 정년퇴임을 했다. 이후 10년간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다가 2003년 70대 중순 나이로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할아버지는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다. 노동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나이를 먹어도 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었다. 할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맥도날드도 평가한다. 그렇다.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먼저 나이부터 따진다. 사실 60만 넘어도 잘 쓰려고 하지 않는다. 허드렛 일도 좋다. 할 수만 있다면 일을 하자.

나 역시 직장을 사랑한다. 지금까지 만 33년째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지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물론 입원 등으로 부득이하게 회사에 못 나간 날은 며칠 있다. 지금도 가장 먼저 회사에 출근한다. 그 게 기쁨이고, 보람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날은 새벽 5시 34분 첫 지하철을 이용한다. 그 전에 차를 갖고 출근할 때는 집에서 5시쯤 나갔다.

“회사에 가장 먼저 나와 스위치를 켜는 순간 내 세상이 됩니다”. 내가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때 종종 하는 얘기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도 좇는다고 한다. 남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출근하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 2시간 30분 먼저 출근한다. 6시 30분 전에 회사에 도착한다. 근무 시간은 9시부터. 이 때까지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하루 일을 대부분 처리한다. 그럼 낮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일찍 출근하는 것도 습관이다. 좋은 습관은 지향해야 한다. 나는 성실을 두 번째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정직과 함께 굉장히 중요하다. 성실한 사람은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게으름은 직장 생활의 적이다. 임 할아버지가 존경을 받은 것도 이 같은 성실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한 시간 먼저 출근하는 습관을 길러 보라. 부지런함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