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SM그룹 우오현(66) 회장이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육군 30기계화보병사단에서 열린 국기게양식에 명예 사단장으로 참석, 장병을 사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 회장은 별 2개를 단 전투복 차림으로 오픈카를 타고 연병장을 돌며 열병을 했다.
이날 행사는 30사단이 매월 한 차례씩 갖는 국기게양식이었지만, 우 회장의 명예사단장 취임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 명예사단장으로 부대 장병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마련됐다는 것이 SM그룹과 사단 측의 설명이다.
그렇더라도 민간인이 열병차량을 타고 장병들을 사열토록 한 것은 상식을 넘어선 과잉 예우이고, 군의 명예와 기강을 훼손하는 행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국방일보 등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행사는 오전 11시 우 회장이 방성대 30사단장(소장·3사 24기)을 비롯한 사단 지휘부와 함께 연병장 사열대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우 회장은 방 사단장과 함께 육군의 '최정예 300 워리어'로 뽑힌 장병, 지휘검열·클린신고 유공자들에게 명예 사단장 자격으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어 우 회장과 방 사단장은 사열대에서 내려와 대기하고 있던 열병 차량에 탑승해 군악대의 군가연주 속에 10여분 동안 장병들을 열병했다.
우 회장은 이어 “30사단이 가진 최강의 전투력과 선진 병영문화는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훈시를 하기도 했다.
행사를 마친 다음에는 “앞으로도 군과 다양한 교류·협력을 통해 장병들의 복지 증진과 군 발전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 회장은 지난해 11월 13일 명예사단장으로 취임했고, 그 후 1년 동안 사단 장병의 복지향상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고 한다.
사단 관계자는 “SM그룹과 우 명예사단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은 장병들의 사기 고양과 선진병영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일련의 행사 진행 과정이 군 행사 성격상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일자 육군 측은 "일부 부적절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육군 측은 "30사단은 한미동맹친선협회와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 왔고, 교류 강화를 위해 협회 고문인 우 회장을 명예사단장으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SM그룹 측은 "명예사단장 위촉 1주년이 돼 우 회장이 30사단의 초청을 받아 국기게양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M그룹은 올 5월 기준 자산 총액이 9조8000억원으로 재계 35위 기업이다. 대한해운, SM상선, SM우방, SM경남기업, SM삼환기업 등 계열사가 65개에 이른다.
SM상선은 2016년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 기업이다.
현 정권 출범 후 문재인 대통령이 SM그룹 계열사인 케이엘씨SM 선장으로, 이낙연 총리의 동생이 계열사인 SM삼환(건설사) 대표이사로 취임해 주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