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농촌진흥청은 20일 식후 혈당 조절 효과가 뛰어난 신품종 팥(YV1-138)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신품종 팥은 항혈당 효능을 갖고 있는 토종 야생 팥과 직립형 팥 품종인 ‘경원’의 인공 교배로 탄생했다.
토종 팥은 항혈당 효능은 있지만, 종자 크기가 작고 덩굴이 뻗어나는 등 문제가 있고, ‘경원’은 위로 곧게 자라 재배하기가 좋은 특징을 갖고 있다.
농진청은 부산대와 함께 실시한 동물실험에서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당뇨에 걸린 쥐에게 6주 동안 신품종 팥이 함유된 사료를 매일 2g씩 먹인 결과, 혈당치가 24.3% 낮아졌다. 팥을 먹은 쥐는 낮아진 혈당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효과도 나타났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신품종 팥은 혈당을 높이는 알파-글루코시데이즈 효소를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경구 혈당 치료제인 아카보스에 비해 알파-글루코시데이즈 억제 효과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진청 관계자는 “혈당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신품종 팥이 앞으로 식의약 소재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신품종 팥은 국내외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2014년 4억2200만명에서 2040년에는 6억4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도 연평균 12.7% 성장해 2015년 708억 달러에서 2022년 1632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가 나온 상태다.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수는 2014년 기준 480만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6년 기준 국내 당뇨병 치료제 처방액은 8079억원이다.
농진청은 식물특허가 출원돼 있는 신품종 팥을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어 분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