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커피의 성공 비결은 상생이다
이디야 커피의 성공 비결은 상생이다
  • 오풍연
  • 승인 2019.11.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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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가맹점이 함께 크는게 영업 비결...전국 폐점률이 1%에 불과

[오풍연 칼럼]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게 커피숍이다. 우리나라는 가히 커피공화국이라고 할 만하다. 국민 1인당 커피 소비량도 많다. 점심 식사를 하면 으레 커피 한 잔을 먹는 식이다. 그래서 커피숍이 우후죽순 생겨난다. 점심은 구내식당서 5000원짜리로 해결하고, 5000원짜리 커피를 마신다. 커피숍이 많이 눈에 띄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커피 시장은 미국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절반 정도 차지한다. 거의 독보적이다. 거기에 대항할 수 있는 토종 브랜드가 하나 있다. 바로 이디야 커피다. 파란색 간판이 들어온다. 이디야 커피는 국내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다. 대관령에도, 영월에도, 진도에도, 완도에도 이디야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그런 커피 브랜드는 이디야 말고 없다.

이디야 커피 문창기 회장을 포럼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 포럼이 열릴 때마다 커피와 쿠기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사람이 겸손했다. 그 당시는 점포가 500개쯤 될 때 였다. 지금은 3000개.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다. 문 회장만의 경영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서는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 이만큼 성장할 수 없다.

이디야 커피는 20일 대전배재대점을 열었다. 2001년 중앙대 1호점을 연 이후 18년 만에 3000개 매장을 운영하며 '국민 커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외식업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을 3000개 이상 보유한 곳은 베이커리 전문점인 파리바게뜨뿐이다. 세계적으로도 한 국가에서 3000호 이상의 매장을 지닌 커피 브랜드는 드물다.

이디야의 성공 비결은 상생에 있었다. 회사와 가맹점이 함께 크는 것. 전국 폐점률이 1%에 불과하단다.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디야가 토종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데는 로열티도 기여했다. 월 25만원만 정액제로 받는다. 수익의 일정 비율을 나누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차별화 했다. 가맹점주는 장사를 잘 하면 더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이디야커피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400억원을 투입해 경기 평택시에 연면적 1만3064㎡(약 4000평) 규모로 건립하고 있는 최신 생산공장 '드림팩토리'가 내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곳에 세계 최고 수준의 로스터와 설비를 갖추고 원두 및 스틱커피, 음료 파우더 등을 자체 생산해 품질 수준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디야를 보면 토종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디야 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2004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을 포함한 매출은 약 8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머지않아 1조를 돌파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올해 안에 3038개 매장을 열 예정이다.

문 회장은 같이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커피 한 잔에 본사와 가맹점,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가치를 담아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그 결과가 오늘날 이디야 커피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파이팅을 보낸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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