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효성家 파장은?
'MB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효성家 파장은?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11.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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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히 인정" 영장발부 사유 밝혀...형제기업 효성그룹은 '전전긍긍'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7억원대 불법 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조현범(47)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21일 구속됐다.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 딸과 결혼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0시쯤 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추어 사안 중대하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김종오)는 지난 19일 조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 대표가 차명계좌를 통해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월 수백만원씩 5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계열사 자금 2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빼돌린 돈은 대부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어떤 입장인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 조성한 게 맞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조 대표에 대한 영장 심사는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국세청은 작년 7월 한국타이어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조 대표 일가(一家)의 조세포 탈 혐의를 포착한 뒤 올해 1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 대표가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 등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세 사건은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조 대표가 이들 범행에 차명계좌를 동원했다고 보고 지난 19일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효성그룹 조석래(왼쪽)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 효성그룹, 어떤 형태로든 전 정권과 정경유착 의혹"

검찰이 조현범 대표를 구속함에 따라 효성가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효성그룹과 한국타이어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다. 이 전대통령의 셋째딸 수연씨가 조양래 한국타이어 그룹 회장 아들인 조현범 사장과 결혼하면서 한국타이어는 이 전대통령의 사돈기업이 됐다. 조 회장의 형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다. 효성그룹 역시 이 전대통령의 사돈기업이 된 것이다.

또한 검찰이 MB 사위인 조현범 사장과 사돈 조양래 회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과 내부 계열사(신양관광개발)의 일감 몰아주기, 상표권 사용료 문제 등을 포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사익편취 회사를 통한 지배주주일가의 부의 증식 보고서'에서 한국타이어의 사익편취액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개인기준으로 약 274억원, 그룹 기준으로는 490억원 수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가 이 회사 오너일가에 대해 불법 탈세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했다는 설이 널리 퍼져있었다.

한국타이어 형제기업인 효성그룹은 조현범 대표의 구속이 남의 일 같지 같지 않다는 분위기다. 효성 창업자 조홍래 회장의 큰아들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작은 아들이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어서다. 이날 구속된 조현범 대표는 조현준 효성회장과 사촌형제다.  

더욱이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이 자신들이 피의자였던 형사 사건들에 대응하면서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빼돌린 회삿돈은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 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들은 윤석열 검찰총장 부임 후 앞으로 효성 일가의 이명박-박근혜 정권과의 유착과 관련한 검찰수사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재계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효성그룹이 어떤 형태로든 전 정권과 정경유착의 의혹을 받는다"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대기업으로서 회삿돈 횡령 혐의와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 파장이 의외로 터 커질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檢, 효성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 증권사 압수수색...조현준 회장 개인회사 부당 지원

한편 검찰이 21일 효성이 장외파생상품을 이용해 계열사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를 압수수색했다.

증권업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승모)는 이날 오전 하나금융투자 본점과 청라 데이터센터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하나금융투자가 효성 측에 자문했던 자료 등을 확보 중이다.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효성그룹이 총수익스와프(TRS)를 활용해 조현준 회장의 개인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TRS 거래란 주식 등 기초자산을 재무적투자자(FI)가 매수하는 대신 매도자인 기업이 재무적투자자(FI)에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신용파생 거래를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의 현금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거래 당사자가 모두 이익을 보는 첨단기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TRS는 채무보증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일부 기업들의 부실 계열사 지원에 악용될 수 있으며 공정거래 규제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효성의 TRS 거래를 이용한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를 검찰에 고발한 후 5~7월 3달에 걸쳐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문제가 됐던 증권사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며 "이번 검찰 압수수색은 하나금융투자가 아닌 효성 관련 수사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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