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진출, 의미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진출, 의미 있다
  • 오풍연
  • 승인 2019.11.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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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교두보 마련 의미...여기서 만든 완성차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역내로 수출

[오풍연 칼럼]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가국 중 가장 눈에 띈 사람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형님이라고 해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예전에 중국 장쩌민 전 주석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형님이라고 했다. 당시 한중관계는 굉장히 좋았다. 지금 한국과 인도네시아 관계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솔직히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인도네시아도 큰 시장이다.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시장 잠재력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현재 자동차 연간 판매대수는 115만대 규모. 일본 자동차가 시장을 거의 잠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더라도 일본과 겨뤄야 한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다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현지화에 실패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에서 그런 우를 범하면 안 된다. 투자도 그렇고,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삼성, LG가 가전시장에서 선전하듯 품질의 우수성도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공단 내 약 77만6000㎡ 부지에 들어선다. 총투자비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달러(약 1조8200억원)다. 올해 말 착공해 2021년 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등 15만대를 생산하며 향후 25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생산 차종은 아세안 전략모델로 새로 개발하는 소형 SUV, 소형 다목적차(MPV) 등과 전기차가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현대차는 26일 울산공장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위도도 대통령에게 명예사원증도 증정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의 수소차와 전기차 등에도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민은 일본차 중심에서 현대차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면서 “현대차의 투자가 꼭 성공하길 바란다. 완전 무공해인 수소전기차와 전기차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지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아세안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여기서 만든 완성차를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역내로 수출할 예정이다. 나아가 호주, 중동 등으로의 수출도 검토 중이다. 물류비용 등을 아낄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본다. 현대차의 비상을 보여주기 바란다. 중국에서의 어려움을 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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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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